흡연 의료비 11년간 40조7000억원…건보 재정 부담 가중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1.05 10:28  수정 2026.01.05 10:28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가 지난 11년간 4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세계은행이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직·간접 흡연으로 발생한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은 누적 40조7000억원에 달했다. 세계질병부담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국내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에만 흡연 관련 의료비는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82.5%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된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 피해가 개인 치료비 수준을 넘어 공적 보험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흡연 관련 의료비의 약 48%가 간접흡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선택이 비흡연자 건강과 의료비 부담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 보면 흡연 관련 의료비의 80.7%가 50~79세에서 발생했다. 과거 흡연 노출의 영향이 장기간 누적되며 고령층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질병군별로는 암 관련 의료비가 14조원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폐암이 7조9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폐암 관련 의료비는 2014년 4357억원에서 2024년 998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장기간 치료와 고비용 항암치료가 반복되는 질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직·간접 흡연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가 폐암 등과 같은 중증질환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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