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업건수 3644건…새해 들어 벌써 61건
지방 중소·중견업체 유동성 악화, 재무건전성 ‘흔들’
신용등급 하방압력↑…신용평가사 모두 ‘부정적’ 전망
ⓒ뉴시스
올해도 건설업계 전망이 암울하다. 지방에 집중된 미분양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유동성 악화와 공사비 부담 가중으로 지난해에 이어 침체일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종합 및 전문건설업체의 지난해 폐업 신고 건수는 총 3644건이다.
지난 2022년 2887건에서 2023년 3568건으로 급증한 이후 3년 연속 3000건대를 유지 중으로 이같은 흐름은 병오년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새해 들어 불과 며칠 만에 폐업 건수(6일 기준)는 61건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종합건설사 폐업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폐업 건설업체 가운데 종합건설사 비중은 8.1% 정도였으나 2019년 11%로 두 자릿수가 된 이후 지난해에는 18.5%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건설업체 폐업 건수가 증가하는 데는 주택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 정부 규제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166가구로 1년 전(1만8644건) 대비 56.4% 급증했다. 지난 2021년 3월 말 3만438가구를 기록한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4351가구, 지방은 2만4815가구다. 전체의 85%가 지방 물량이다.
건설 원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건설공사비지수는 132.45로 관련 집계를 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지방에 거점을 둔 중소·중견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공 후 입주 시점까지도 팔리지 않은 물량을 상당수 떠안은 상황에서 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고 자잿값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이 가중되면 그만큼 미분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올해도 업황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9% 줄어든 약 264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수주 및 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가 미진하고 지방 건설경기 회복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른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방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에선 올해 건설업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건설사 미분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방 분양 경기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 고분양가로 사업이 진행되면 미분양이 장기간 잔존해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진행 사업의 분양 성과와 공사 미수금,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건설투자는 업황 악화로 2024년 2분기 이후 하락추세를 보여왔고 지난해 들어선 분기 평균 10%를 상회하는 큰 낙폭을 나타냈다”며 “대출규제 강화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주거용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 위축되면서 민간 중심의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안전관리비 및 공기 증가에 따른 추가 원가 부담 상승 요인이 있다”며 “신규 착공 감소로 인한 매출 위축, 강화되는 건설안전 규제에 따른 비용 부담도 실적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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