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첨단산업에 30조원 투입…‘생산적금융’ 대전환 시동 [2026 경제전략]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1.09 14:01  수정 2026.01.09 14:02

기업 자금 조달 자율성 강화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착수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상설 검토

2026년 경제성장전략 상세브리핑 모습. ⓒ재정경제부

정부가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에 30조원을 투입한다.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자금 흐름의 대전환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9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6년부터 생산적 금융 지원과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 외환시장 선진화를 골자로 한 세부 대책을 현장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자금 조달을 활성화한다. 국내 자본시장을 글로벌 표준에 맞춰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26년 총 3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다. 분야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AI에 6조원, 반도체 4조2000억원, 이차전지 1조6000억원, 바이오·백신 2조3000억원, 모빌리티 3조1000억원 등을 배정했다.


특히 일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펀드를 출시해 성장의 과실을 공유한다. 정부는 국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손실의 20%까지 후순위 재정보강을 지원한다. 장기 투자 시 투자금액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외부자금 모집과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한다. 금융회사가 벤처기업이나 정책펀드 등 생산적 영역에 자금을 대여할 경우 대손충당금 손금인정 한도를 상향해 금융권의 자금 공급을 유도한다. 자본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에 쏠리는 현상을 막고 산업 현장으로 흘러가게 하려는 조치다.


국내 주식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 방안도 구체화했다. 정부는 국내 주식과 펀드, 국민성장펀드 등에 투자할 때 세제 혜택을 강화한 ‘생산적 금융 ISA’를 신설한다.


특히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총급여 7500만원 이하 청년에게는 납입금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청년형 ISA를 도입한다. 기존 ISA보다 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 ISA를 통해 장기 투자를 유도한다.


아울러 상법 개정과 연계해 자사주 소각 및 처분을 자본거래로 일원화하는 등 자사주 세제를 합리화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상설 기구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및 법무부와 협력해 불공정 거래에 대한 신속 수사 체계를 구축한다. 수사 종결 전이라도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시장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의 도약도 가속화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원화국제화 로드맵’을 마련해 외국인의 원화 접근성을 개선하고 역외 원화 금융 수요를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목표로 국내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한다. 해외 지점 연계 등 야간 거래 여건을 확보한다.


투자자 등록번호(IRC)를 국제 표준인 법인 식별 ID(LEI)로 전환해 계좌 개설 편의성을 높인다. 실시간 무차입 공매도 적발 시스템(NSDS)을 통해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가계 자금이 생산력 부분에 유입되도록 해서 이를 끌어올리겠다”며 “성장전략 과제들을 차질 없이 완수해 2.0%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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