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로보락·드리미, CES서 로봇청소기 차세대 기술 앞세워
삼성전자, AI·흡입력 강조…LG전자는 '클로이드' 시연으로 부각
로보락·드리미는 계단 오르는 로봇청소기 공개해 관람객 이목 끌어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한 단독 전시관에 AI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전시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로봇청소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는 로봇청소기의 차세대 기술을 앞세운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개막한 이번 CES 현장에서는 로봇청소기가 더 이상 단순한 바닥 청소 가전에 머물지 않고, 자율 이동이 가능한 로봇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술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그동안 흡입력이나 물걸레 성능이 경쟁의 중심이었다면, 이번 전시의 화두는 인공지능(AI) 기반 주행·환경 인식 기술이었다. 문턱과 단차를 넘는 것은 물론, 실제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까지 등장하면서 "이제 로봇청소기는 이동형 로봇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AI·보안·흡입력으로 정면 승부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10W의 흡입력으로 10㎏ 무게추를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전시했다. AI로 연결되는 'AI 홈'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제품 역시 AI 기술과 보안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보안 문제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삼성 녹스를 통해 모든 사용자 데이터가 기기 내부에서 암호화된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퀄컴 칩셋과 RGB·듀얼 카메라 기반 3D 장애물 센서를 적용해 전선이나 반려동물 배설물은 물론, 바닥 위의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해 회피한다. 물걸레는 고온으로 세척하고, 100℃ 스팀으로 냄새의 원인균을 살균해 위생적인 청소와 관리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흡입력 시연이었다. 기존 대비 두 배 향상된 최대 10W 흡입력을 강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로 10㎏의 무게추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정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해당 제품을 살펴본 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 부문장)에게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 될 것"이라며 즉석에서 협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베드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이다.
LG전자, '보이지 않는 스테이션'과 홈 로보틱스 전략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서 홈 로봇 '클로이드'가 로봇청소기 경로를 열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LG전자는 지난해 'IFA 2025'에서 선보였던 스팀 기능을 한층 강화한 '히든스테이션'과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선보였다. 물걸레 세척과 건조를 자동으로 수행하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히든스테이션'은 싱크대 걸레받이 부분에 설치하는 매립형 구조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로봇청소기가 완전히 가려진다. 현장에서는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가전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제품 발표 대신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로봇청소기를 관리·제어하는 시연을 통해 홈 로보틱스 생태계 구상을 강조했다.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현실이 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전시돼 있는 로보락 로봇청소기 라인업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로봇청소기 강자로 꼽히는 중국 로보락은 이번 CES에서 이족보행 청소로봇 '사로스 로버'를 처음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사로스 로버'는 바퀴와 다리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다리는 뻗기와 들어 올리기, 높이 조절이 가능해 사람의 보행 방식을 닮은 움직임을 구현하며 지면 높낮이가 달라져도 본체의 수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이를 증명하듯 전시 부스에서 '사로스 로버'는 다섯 칸의 계단을 멈춤 없이 오르내렸고, 계단에 중간에 잠시 멈춰 한 칸을 청소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공개 영상에서는 바닥에 쌓인 테니스공을 피하기 위해 몸을 들어 올렸다가, 장애물을 지난 뒤 다시 낮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로보락 관계자는 "많은 가정의 계단은 기계가 회전하기에는 딱 사람 한 명이 방향을 틀 수 있을 정도의 공간뿐"이라며 "'사로스 로버'의 '휠-레그' 구조 덕분에 매우 좁은 계단에서도 깔끔하게 회전하고 다음 계단의 가장자리까지 정확히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락이 'CES 2026'에서 최초 공개한 '사로스 로버' 홍보 영상 일부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갖춘 사로스 로버는 복잡한 모션 센서 데이터와 3D 공간 인식 정보를 결합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각 바퀴 및 다리를 정밀하게 반응시켜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이동을 구현했다.
중국의 드리미 역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 '사이버X'를 부스 중앙에 배치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긴 타원형 바퀴를 가진 '사이버X'가 여섯 칸이 계단을 30여초 만에 올라가는 순간,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드리미는 이와 함께 두께 7.95㎝의 초슬림 디자인과 AI 학습 기능을 강화한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X60 맥스 울트라'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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