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 캄보디아서 체포돼 中 송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1.08 07:12  수정 2026.01.08 07:14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를 기반으로 대규모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단지를 운영하면서 한국인 대상의 감금, 인신매매, 강제 노동 등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 그룹의 천즈(38)회장이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당국이 초국가 범죄 소탕을 위한 협력으로 체포 작전을 벌여 천즈와 쉬지량, 샤오지후 등 중국 국적자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즈의 캄보디아 국적은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으로 박탈됐다고 덧붙였다.


네트 페악트라 캄보디아 정보장관도 블룸버그통신에 “수개월에 걸친 중국 당국과 공조 작전으로 천즈를 비롯한 중국인 3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고위 정치권과 밀착해 사업을 키우고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생인 천즈 회장은 2014년 캄보디아로 귀화했다. 프린스그룹을 창업한 뒤 대외적으로는 부동산 및 금융 사업을 벌였고, 훈 센 캄보디아 전 총리의 정치 고문으로 임명하며 정권과 유착했다. 프린스그룹은 실상 캄보디아에서 카지노와 범죄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스캠 사기를 벌여왔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대만, 태국 등 주변 국가의 청년들을 상대로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고 유혹해 범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인 뒤 감금, 고문, 폭행 등 강력 범죄를 저질러 스캠 범죄에 가담하게 하면서 주변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유엔(UN)은 캄보디아 전역에 약 10만명의 강제노동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천즈 회장을 송금 사기 및 자금 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미 검찰은 12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몰수하기 위한 민사 소송도 제기했으며, 이는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몰수 소송이다.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천즈(왼쪽) 회장이 지난 2020년 당시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 ⓒ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중국 또한 자국민의 피해가 속출하자 2020년부터 프린스그룹을 추적해왔다. 프린스 그룹을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조사했다.


영국도 지난해 천즈 회장의 영국 내 사업체와 자산을 동결했는데, 여기에는 런던에 있는 1200만 유로(약 203억 3000만원) 상당의 저택과 1억 유로 규모의 빌딩이 포함됐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포함한 개인 15명, 단체 132개를 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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