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시계 다시 돈다…대표 교체·자본 확충 병행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1.10 07:18  수정 2026.01.10 07:18

자본 수혈 이후 시험대 오른 ‘영업 정상화’

CSM 질·FC 채널 경쟁력이 기업가치 좌우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 매각 절차를 다시 가동한다. ⓒKDB생명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 매각 절차를 다시 가동한다.


대표 교체와 대규모 자본 확충을 병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를 매각 성사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한 뒤, 다음 달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다.


관련 매각 추진 방향은 금융당국과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재추진과 맞물려 KDB생명은 대표 선임을 포함한 경영 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KDB생명은 내달 주주총회를 열고 김병철 수석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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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임승태 전 대표 임기 만료 이후 이어졌던 대표 공백도 이로써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김 내정자는 1999년 푸르덴셜생명을 시작으로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을 거치며 영업과 조직 관리 경험을 쌓아온 보험업계 ‘영업통’으로 평가된다.


자본 확충도 병행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무상감자를 통해 누적 손실을 정리한 뒤, 12월 말 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기존 97.65%에서 99.66%로 확대됐다. 산업은행은 올해에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다만 재무 여건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의 자본총계는 -101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165.2%로 업계 평균(201.4%)을 밑돌았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40%대 초반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무상감자와 증자를 통해 형식적인 재무 구조는 개선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영업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 없이는 매각 여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KDB생명은 올해 경영 기조로 보험계약마진(CSM) 중심 성장을 내세우며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 전환을 예고했다.


영업 방식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매각 성사를 위해서는 기본자본과 수익성의 질적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CSM 역시 물량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한 만큼, 최근 힘을 싣고 있는 FC 채널 강화가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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