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10명 중 8명꼴 흡연 영향…건보공단 담배소송 근거 강화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1.12 09:50  수정 2026.01.12 09:50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담배판매대 ⓒ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담배소송 대상자를 분석한 결과 폐암 발생의 81.8%가 흡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에 실린 예측모형을 적용한 분석으로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다시 확인했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개발한 한국 남성 폐암 발생 예측모형을 활용해 담배소송 대상자 중 30~80세 남성 폐암환자 211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폐암 발생위험 가운데 흡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81.8%에 달했다.


해당 예측모형은 흡연 상태와 하루 흡연량 흡연 시작 연령 BMI 신체활동 연령 등을 위험요인으로 반영해 8년 후 폐암 발생 가능성을 추정한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됐으며 1996~1997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가운데 암 과거력이 없는 남성을 2007년까지 추적해 예측력을 검증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서 일부 건강지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흡연의 영향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예측모형 개발에 참여한 남병호 박사는 BMI 등 세부 지표가 제외돼 실제 폐암 발생에서 흡연 비중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는 “해당 모형이 모든 폐암 유형을 포함해 위험을 산출한 만큼 담배소송 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과 편평세포폐암에서는 흡연 기여도가 81.8%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흡연 요인을 제외하면 동일 환자의 폐암 발생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흡연과 폐암 간 인과관계를 재입증하는 의학적 근거로 항소심 재판부 판단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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