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성적 취향은…15만원에 낙찰됐습니다" 문제의 '실사' 경매 소개팅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1.25 15:49  수정 2026.01.25 15:49

최근 유튜브 등에서 여성의 사진과 연락처 등 개인 정보를 공개하며 경매를 진행하는 이른바 '경매 소개팅'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있다.


ⓒ연합뉴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 유튜브 방송 진행자(BJ)는 화면 속 초시계를 보며 "20초 남았다. 카운트 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화면에는 한 여성의 노출 사진과 나이, 키, 몸무게, 거주지 등 프로필이 올라왔다. 해당 여성과 소개팅을 원하는 시청자는 시간 내 BJ의 계좌번호로 후원금을 보내야 한다. 후원금 액수에 따라 실시간 순위가 매겨지고, 가장 많은 금액을 낸 시청자에게 여성의 연락처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BJ가 "이 분은 실물이 더 예쁘다", "더 없나"며 후원을 독려했고, 그 사이 채팅창은 흡사 사설 경매장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 시청자가 2만원을 후원하자 BJ는 "현재 선두"라고 말했다. 다른 시청자가 질세라 5만원을 후원하자 순위가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채팅방에서 "드디어 돈 쓰네", "시원하다"며 환호했다.


후원금이 치솟으며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더니 15만원을 낸 시청자가 결국 1위를 차지했다. BJ는 이 시청자에게 여성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획득한 데이트권은 본인이 사용하거나, 물건처럼 제3자에게 양도되기도 한다.


이는 최근 유튜브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명 '경매소개팅'의 실태로, 연락처를 얻기 위해 경쟁이 붙으면 후원금은 순식간에 100만원 단위까지 치솟는다. 경매와 비슷하지만, 실제와 달리 낙찰받지 못한 나머지 참여자들은 돈을 전혀 돌려받을 수 없는 구조다.


이들 방송을 보면 실제로 여성 프로필에 성적 취향 등 노골적인 내용이 포함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성과의 만남 기회를 경매에 붙이는 방식도 부적절하지만, 성매매 등 음성적 만남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콘텐츠가 여성을 철저히 도구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의 신지영 활동가는 "유튜브라는 대중적 통로를 통해 성매매를 일상적·오락적 행위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문제"라며 "해당 여성들이 불공정한 계약을 맺고 있거나 감금·협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BJ가 매개 역할을 했다면 성매매 알선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금품이 오가는지, 대가성이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경매식 소개팅 방송이 '불건전 콘텐츠'로 판단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접속 차단 요청 등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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