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구조조정 비용에 SKT 부진, KT·LGU+는 부동산·가입자 효과로 증가
4분기는 KT '해킹 보상'·SKT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에 발목 잡혀
서울 한 지역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뉴시스
통신 3사가 해킹 사고 악재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4조원을 웃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상반기 부동산 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LG유플러스도 경쟁사 해킹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 반면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수습 비용이 늘어나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6819억원이나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이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SK텔레콤의 희망퇴직 관련 비용과 KT의 해킹 관련 비용, LG유플러스의 인센티브 지급 증가가 각각 반영된 결과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841억원이다. 통신비 50% 경감 등으로 전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 보다 낮은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4분기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관련 인건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데 그 인원수가 급증할 전망"이라며 "요금 경감 효과 종료로 전분기비 이동전화 매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고 SK브로드밴드 서비스 매출 증가가 지속되나 4분기 실적 호전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관련 비용까지 감안하면 이 기간 SK텔레콤의 총 일회성 비용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비용은 초기 안정화 비용, 전력 설비 구축 관련 일회성 지출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입자 이탈 및 멤버십 제휴 할인 확대 등 사이버 침해 사건 후유증까지 겹쳐 SK텔레콤이 4분기 1111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KT의 경우 4분기 개인정보 유출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27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위약금 면제 및 고객 보답 프로그램 관련 비용을 감안하면 이 보다 낮은 1900억원대로 추락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대신증권은 KT의 4분기 영업이익을 190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고객 보상 프로그램 비용 일부와 유심 교체 예상 비용 2300억원을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 KT에스테이트 주요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나증권은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수준인 4분기 영업익 1868억원을 예상하면서도 해킹 사태 재무 영향은 대부분 해소됐을 것으로 파악했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22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사 해킹 이슈로 인한 반사 효과로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여기에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개시로 데이터센터 부문 성장률도 이어졌다.
다만 인센티브 지급 증가로 비경상 비용이 증가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1780억~1900억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분기 통신 3사가 나란히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하지만 연간으로는 4조원을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대응으로 지출 비용이 늘어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부동산 분양 이익 등 일회성 이익과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증가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효과로 2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5067억원으로 구조조정 여파로 쪼그라든 전년 영업익(8095억원)의 3배 이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역시 경쟁사 해킹 이슈에 따른 수혜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겼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0% 늘어난 9493억원이 예상된다.
반면 SK텔레콤은 해킹 여파 후폭풍이 작년 내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1조1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가입자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은 KT 위약금 면제 기간 중 확보한 가입자 기반과 희망퇴직 비용 절감 효과로 상당 부분 상쇄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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