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자 또다시 자취 감추나"…은행권, 예테크 매력 사라질까 '촉각'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1.14 07:18  수정 2026.01.14 07:18

은행권 주요 예금 금리 2.8%대 하향

연초 기관 자금 집행에 채권 금리 떨어져

코스피 활황에 5조 넘는 자금 증권가로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중단했던 가계대출 영업을 재개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기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3%대를 웃돌며 치열했던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새해 들어 멈칫하는 모습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인하하면서 '예테크'의 매력이 낮아지자, 유동성 자금이 은행을 떠나 증시로 향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수신 경쟁 과열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상반된 행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를 0.0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만기 기준 예금금리는 연 2.8%로 내려앉았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의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금리를 기존 연 2.85%에서 2.8%로 0.05%p 낮췄으며,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금리도 연 3%에서 2.95%로 인하되며 2%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금리 하락은 불과 한 달 전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은행들은 연말 자금 수요와 수신 잔액 확보를 위해 연 3%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금금리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이른바 '연초 효과'를 지목한다.


연초는 기관투자자들이 연말 자금 집행 마감을 끝내고 새해를 맞아 새로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시기다.


이 과정에서 채권 시장에 강력한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실제로 예금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달 연 2.8~2.9%대를 형성했으나, 현재 2.725%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 달 만에 0.1%p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하면 0.152%p나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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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인 시장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수신 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 셈이다.


금리 매력이 떨어지자 은행에 머물던 유동성 자금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증권사 계좌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새해 들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조원 넘게 추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언제든 인출 가능한 대기성 자금들이 은행의 낮은 이율을 뒤로하고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찾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예금금리의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금리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단기간에 급격한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는 시장 금리 추이와 유동성 상황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된다"며 "현재와 같은 시장 금리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예금 금리 역시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겠지만, 은행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 따라 인하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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