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낸 케이뱅크…IPO 성패 가를 세 가지 변수는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1.14 07:10  수정 2026.01.14 07:10

기관 수요예측이 최대 관문…두 차례 철회 전례 부담

공모가 낮추고 피어그룹 조정…시장 눈높이 맞추기

IPO 자금 활용처, 성장 스토리 설득력 관건

케이뱅크가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본격 돌입했다. 사진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2024년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케이뱅크가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본격 돌입했다.


전날(12일)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 이후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공모 절차에 속도를 낸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에 따라 7월 이전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이번 도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에는 상장을 완주하겠다는 기류가 이전보다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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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상장 일정 자체보다도, 이번 IPO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에 쏠리고 있다. 첫 번째 변수는 기관 수요예측이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모두 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기관 수요예측 부진과 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례 탓에 이번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기업가치 평가가 최대 관문으로 꼽힌다.


이를 의식해 케이뱅크는 이번 IPO에서 공모 구조를 한층 보수적으로 설계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300~9500원으로, 지난해 두 번째 IPO 도전 당시 제시했던 공모가 밴드(9500~1만2000원) 대비 12.6~20.8% 낮췄다.


총 공모주식 수는 6000만주로, 상단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원 수준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으로 책정됐다. 공모가를 현실화해 흥행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서 이번 IPO를 바라보는 시각은 신중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상장 자체는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관건은 기관들이 케이뱅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어느 수준까지 평가해 주느냐”라며 “인터넷은행 업황과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수요예측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주 전반이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두 번째 변수는 비교회사(피어그룹) 설정과 기업가치 산정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국내외 주요 인터넷은행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와 일본의 라쿠텐뱅크가 비교 대상이다. 이를 토대로 산정한 케이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8~1.56배 수준으로, 이전 공모 시점 대비 약 20% 낮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눈높이에 맞춘 보수적 밸류에이션 없이는 이번 IPO 완주가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변수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활용처다. 케이뱅크는 공모자금을 ▲소상공인(SME) 시장 진출 ▲Tech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진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인터넷은행이 상장 이후 어떤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가 중장기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역시 준수한 순익을 내고 있음에도 올해 들어 주가가 2.29% 하락하는 등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녹록지 않다”며 “케이뱅크 역시 상장 이후 성장 스토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월 20일과 23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5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이번에는 수요예측과 시장 평가라는 문턱을 넘어 상장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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