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적분할 단행…테크·라이프 사업군, 신설 지주로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14 12:50  수정 2026.01.14 12:52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 목적…존속 76.3%·신설 23.7% 분할

자사주 445만주 소각·DPS 25% 상향 등 주주환원 병행

신설 지주서 테크·라이프 육성, 존속법인은 방산·조선·에너지 집중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


㈜한화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을 분리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다고 14일 밝혔다.


각 사업군의 특성과 환경에 맞는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인적분할 이후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는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편입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해당 비율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각각 배정받게 된다.


㈜한화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인적분할은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인적분할로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이 중요한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사업군과 함께 유연하고 민첩한 성장 전략, 시장 대응이 필요한 기계, 서비스 등 복합적인 사업군이 하나로 묶여있다. 이로 인해 사업 특성 및 전문성 차이로 인한 전략 속도∙방향의 불일치, 포트폴리오 균형 관리의 어려움, 효율적 자본 배분의 허들 등이 존재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이 같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각 회사가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시장에서 재평가 받고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한화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속법인은 방산, 조선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재평가가 기대된다. 신설법인은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분할 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인적분할과 함께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


우선 임직원 성과보상용(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를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보통주의 5.9%에 해당하며 1월 13일 종가 기준 시가 4562억원 규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인적분할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함으로써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으로 지적돼 온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 우려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배당 정책도 강화한다.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기존 보통주 기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상향 설정했다. 향후 자회사 성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배당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과거 우선주 상장폐지 당시 공시했던 소액주주 보호 방안에 따라 남아 있는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 전량을 장외매수 방식으로 취득해 소각한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요인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자본 투자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설 지주 주도로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 간 전략적 협업과 투자를 추진해 F&B와 리테일 영역에서 ‘피지컬 AI’ 기반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F&B,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를 3대 핵심 영역으로 설정하고 시장 선점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테크 부문에서는 한화비전이 AI 기반 영상보안 솔루션과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장비인 TC본더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화모멘텀과 한화로보틱스는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종합 자동화 플랫폼 사업을 확대 중이다.


라이프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 재건축을 통해 프리미엄 백화점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F&B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존속법인이 되는 ㈜한화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분야에 집중해 사업 전문성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책적 민감도가 높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리스크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전략과 투자 계획을 수립해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지배구조 선진화에도 나선다.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배당정책 정기 공시,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 주주제안 절차 안내 강화 등을 통해 투명경영을 확대한다.


㈜한화는 “인적분할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발표를 계기로 매출 성장성 제고, 주주환원 확대 등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관리 지표로 설정하고,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신뢰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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