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사업체 20·30대 158만명…중소기업 청년 취업자는 역대 최저
근속 길수록 임금 격차 확대…신입 땐 81만원, 20년 차엔 367만원
중소기업→대기업 이동 12% 그쳐…청년들 ‘첫 직장’ 선택에 몰린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 학생이 채용정보 게시판 앞에 앉아 있다. 18일 국가데이터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대형 사업체에서 일하는 20·30대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중소사업체 청년 취업자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뉴시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 사업체에서 일하는 20·30대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중소사업체 청년 취업자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면서 청년층이 대기업이 아니면 입사를 선택하지 않고 ‘취준’을 이어가려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국가데이터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작년 300인 이상 대형사업체에서 일하는 20·30대는 157만8920명으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대형사업체 취업자 증가폭(19만1403명)의 약 60%(11만3125명)가 청년층이었다.
청년 취업자 유입이 집중되면서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전체 취업자 수도 333만7061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본사·지사·공장 등을 포함해 300인 이상 사업체 상당수가 중견·대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큰 기업 쏠림’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사업체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중소사업체 전체 취업자는 2543만1836명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이 가운데 20·30대는 741만1979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중소사업체 전체 고용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늘었지만, 청년 취업자는 2022년을 제외하고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와 일자리 안정성이 꼽힌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평균 소득이 높고,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지는 구조다.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477만원으로, 5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271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많았다.
50~300인 미만 사업체(364만원)와 비교해도 11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단순 비교하면 각각 593만원과 298만원으로 격차는 거의 두 배에 달했다.
근속 기간이 길수록 차이는 더욱 확대된다. 근속 1년 미만 신입사원 단계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평균 소득 차이가 81만원 수준이었지만, 근속 20년 이상에서는 367만원까지 벌어졌다.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청년들이 첫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노동시장 구조도 청년들의 선택을 제한한다. 2023년 기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2.1%에 그쳤고, 중소기업 간 이동이 대부분(81.3%)을 차지했다.
첫 직장의 선택이 장기 소득과 경력에 직결되다 보니,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직업 선택 기준에서 ‘수입’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처 사회조사에 따르면 직업 선택 시 수입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한 20대 비율은 2009년 29.0%에서 지난해 37.6%로 8.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대도 36.2%에서 41.1%로 4.9%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취업을 기다리며 아예 노동시장 밖으로 이탈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20·30대는 지난해 71만7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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