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 만한 심장에 생긴 복잡 기형…생후 8일 만에 치료 성공
서울아산병원은 심장 크기가 엄지손가락만한 저체중아의 복잡한 선천성심장병을 생후 8일 만에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수술을 집도한 윤태진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교수(왼쪽)와 퇴원을 앞둔 이준이 어머니와 이준이의 모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심장 크기가 어른의 ‘엄지손가락’ 만한 저체중아의 선천성심장병을 생후 8일 만에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윤태진 소아심장외과 교수팀은 체중 1.5kg인 홍이준 군의 복잡 심장기형을 한 번의 수술로 정상화시키는 완전 교정술로 치료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 수술 후 49일간의 집중치료 끝에 지난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준이는 1년 넘는 시험관 시술 끝에 엄마 나이 45세에 찾아온 소중한 아이였다. 이준이는 엄마 배 속에 있던 지난해 8월 ‘활로 4징’이라는 선천성심장병을 진단받았고,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 이른 지난해 11월에 태어났다.
활로 4징은 1만 명당 3~4명에서 발병한다는 복잡 심장기형으로, 심장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온몸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청색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활로 4징의 표준 수술법인 ‘완전 교정술’은 한 번의 수술로 심장 구조를 정상화시키는 수술이다. 다만 가슴을 열어 심장박동을 멈춘 뒤 심실중격의 결손을 막고 판막을 성형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일반적으로 생후 4개월 이후 몸무게가 충분히 증가한 환아에게 주로 시행된다.
이준이와 같은 이른둥이나 저체중아의 경우 단락술이나 스텐트 시술 등 증상을 호전시키는 임시적인 수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의료진은 이준이의 성장을 기다려보려 했으나, 아이의 산소포화도가 점점 떨어지고 무산소 발작까지 더해지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완전 교정술을 시행기로 결정했다.
이준이의 혈관이 바늘보다 얇을 정도로 몸집이 작고 생리적 상태가 미성숙해 장시간 수술이 예상됐으나 수술은 4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수술 후 시행한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에서도 심실중격 결손이 완벽히 복원됐으며 잘 보존된 폐동맥 판막의 협착이나 역류 소견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태진 교수는 “그동안 활로 4징을 앓는 신생아에게 완전 교정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1.5kg 저체중 몸무게로 갓 태어난 이준이를 치료하는 건 우리에게도 도전이었다”며 “하지만 아이가 재수술의 굴레를 쓰지 않도록 폐동맥 판막을 최대한 살려 한 번에 교정하는 것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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