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의 장르인 누와르와 스릴러에서 이야기의 핸들 잡고 극 이끌고 가
'프로젝트Y', 여성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여성들의 복잡하고 입체적 관계 보여줘
'하우스메이드', 서로의 위치가 계속해서 전복되는 여성 캐릭터들의 구도가 독보적
영화 속에서 여성들이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진 지 오래지만, 그래도 여전히 벽이 존재하는 장르가 있다. '누와르와 스릴러'. 이 장르 영역의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주로 남성 주인공을 돕거나 사건의 피해자로 머물렀다. 종종 주인공으로 서기도 했지만, 주변 남성 캐릭터들의 도움을 받아야 살아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들이 이야기의 핸들을 직접 잡고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러한 변화는 갑작스러운 돌풍이라기보다 긴 시간 서서히 쌓여온 흐름에 가깝지만, 최근 개봉을 앞둔 ‘프로젝트 Y’와 ‘하우스메이드’는 그 연장선 위에서, 여성 캐릭터가 장르의 중심에 서는 방식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
21일 개봉하는 ‘프로젝트 Y’는 서로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성이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다.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 한소희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여기에 김신록, 정영주, 유아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여성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범죄물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 여성들의 복잡하고 입체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범죄는 목적이 아니라 인물의 선택을 드러내는 계기로 작동하며, 이야기의 긴장을 만들어낸다. ‘프로젝트 Y’ 속 여성 캐릭터들은 누군가의 계획에 휘말리는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판단과 욕망에 따라 사건의 방향을 바꿔 나간다.
전종서는 ‘프로젝트 Y’를 여성 투톱 구조라는 점뿐 아니라, 또래 배우 한소희와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다시 오기 어려운 ‘시절 인연’에 가깝다고 표현하며 “촬영 여건이 빠듯한 상황 속에서도 두 배우가 서로를 존중하며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28일 개봉 예정인 ‘하우스메이드’는 과거를 숨긴 가정부 밀리(시드니 스위니 분)와 비밀을 감춘 아내 니나(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릴러다. 고용인과 고용주로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주도권이 끊임없이 뒤바뀌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시드니 스위니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극을 이끄는 투톱으로서 심리적 긴장과 서사의 축을 단단히 형성한다. 특히 단순한 반전을 넘어 가해자와 피해자, 통제자와 피통제자의 위치가 계속해서 전복되는 여성 캐릭터들의 구도는 이 영화만이 가진 독보적인 재미다.
뉴욕타임스 130주, 아마존 83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북미 개봉 직후 속편 제작을 확정하며 이미 대중성을 입증했다.
두 작품 모두 검증된 이름값에만 기대기보다, 새로운 배우들의 조합과 그 사이의 촘촘한 관계에서 오는 에너지가 영화의 전체적인 결을 결정짓고 있다. 캐릭터 간의 팽팽한 대립과 심리 변화에 집중하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영화의 설득력을 높이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익숙한 장르의 외피 속에서 발견하는 새롭고 강렬한 여성들의 얼굴은 이제 스크린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부에서 관객들과 마주할 준비를 마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