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게 전격 사과'한 한동훈…안팎선 '단식장 방문' 요구 분출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1.20 05:00  수정 2026.01.20 05:00

한동훈 "상황 여기까지 온 것 송구" 사과

"보복·조작" 발언에 당안팎 의견 엇갈려

"장동혁 단식 투쟁장' 찾아야" 요구 속출

"투쟁·지선승리 위한 대승적 결단 필요"

'통일교·공천뇌물' 특검 수용 촉구 단식 5일차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송언석 원내대표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단식 투쟁 중인 장동혁 대표를 만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사태'에 전격 사과 의사를 밝힌 만큼, 대여 투쟁 중인 장 대표와 직접 만나 갈등 해결을 위해 진일보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특히 장 대표의 단식 투쟁 명분이 '통일교·공천뇌물 게이트 특검' 수용인 만큼 한 전 대표의 방문이 대여투쟁을 위한 결집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결단을 내릴지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안팎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단식 투쟁 중인 장 대표를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극단적인 대여투쟁에 나선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른바 제명 사태로 벌어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한 전 대표가 더 큰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5일 동안 단식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된 건 이른바 '당게 사태'에 대한 사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부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었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당게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먼저 당내에선 한 전 대표의 이 같은 사과가 '정치적 결단'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이 '아니'라고 할 때에는 고집하지 말고 국민의 '해 달라' 하는 일은 이렇게 하면 된다"며 "우리는 그렇게 정치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가 사과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판적인 반응도 있다. 한 전 대표가 사과 영상에서 "나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지만"이라고 발언한 부분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 메시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진정성 있게 과거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들이 많았다"며 "올린 글의 내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한 전 대표가 당게 사태를 사과하면서 당내 갈등 봉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진일보 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발언으로 인해 오해를 살 수 있게 된 만큼 당 안팎에선 '장 대표 단식 투쟁장 방문'을 통해 확고하게 통합과 연대의 메시지를 내는 것이 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친한계인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한 전 대표도 유감 표명을 어렵게 한 만큼 상황을 봐 두 가지 특검 받으라는 대의명분인 단식장을 찾아갔으면 한다"며 "그런 명분에 힘을 실어준단 의미에서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격려 방문하면 장 대표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내부 갈등과 파국을 막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으로서 작동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관측했다.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시절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해 단식 투쟁을 벌였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장 대표의 단식은 6·3 지방선거가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 가운데 당내 갈등·분열을 다 녹여내고 타협·통합의 정치적 기반을 만들 수 있단 측면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 전 대표와 장 대표가 절실한 입장에서 좀 공감대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분석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윤리위 재심이나 최고위 상정 등)실질적으로 다퉈야 할 문제가 남아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와 만나서 특히 단식장을 가서 대화가 이뤄져 원만하게 그 두 분 사이에서 잘 해결되면 좋겠다"며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찾아가서 지지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 장 대표를 지지하는 분이나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 모두 보기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 전 대표의 장 대표 방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당내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 현장을 격려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이런 뜻이나 의사를 전달해서 움직이기보단 지금 (장 대표의 단식이) 시간이 얼마 없다. 이미 사과까지 했으면 찾아오는 게 뭐가 어렵겠느냐"라며 "찾아와서 특검에 대한 뜻을 함께 한단 모습을 보여주면 한 전 대표나 장 대표 입장에서도 잃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전 대표와 장 대표 간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단순히 '만남'에 그치지 않고 연대나 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민의힘 또 다른 의원은 "지금 제명 사태란 늪에 완전히 당이 빠져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선은 해보나 마나"라며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찾아왔다는 그림만 보이려하지 말고 일단 선거를 이겨야 한다는 대승적인 부분을 생각해 두 사람이 같이 간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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