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불사른 이민성호, 무실점 일본과 준결승전
'김상식 매직' 발동 중인 베트남은 늪축구 중국 만나
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AFC U-23 아시안컵이 이제 단 네 팀만을 남겨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준결승 진출 티켓은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베트남 등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권역 팀들이 싹쓸이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오는 20일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반대편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중국과 만난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이민성호. ⓒ KFA
벼랑 끝에서 살아난 이민성호, 한일전서 비난을 찬사로?
불과 경기 전날까지만 해도 이민성호에 대한 시선은 냉담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며 ‘진출당했다’는 조롱 섞인 비판까지 감내해야 했던 이민성호였다. 하지만 토너먼트의 한국은 역시 달랐다. 호주와의 8강전에서 한국은 백가온의 선제골과 후반 43분에 터진 신민하의 극적인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전술적 미스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던 이민성 감독은 호주전에서 포메이션 변화를 꾀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특히 조별리그의 답답했던 흐름을 깨고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수비 라인의 응집력은 준결승전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이제 한국의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결승행 길목에서 만나는 한일전은 그 자체로 설명이 필요 없는 혈투가 될 전망이다.
이민성 감독이 비난을 찬사로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 KFA
‘실리 축구’ 끝판왕 중국, 김상식의 베트남과 격돌
반대편 대진의 주인공들도 흥미롭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점유율 29%, 유효슈팅 0개라는 극단적인 수치를 기록하고도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안착했다. ‘늪 축구’의 정수를 보여주며 골문을 걸어 잠근 중국의 저력은 우즈베키스탄을 침묵시키기에 충분했다.
중국의 준결승 상대는 ‘김상식 매직’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이다. 박항서 감독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는 김상식 감독은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이어 8강에서도 UAE를 3-2로 꺾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조직적인 역습과 지치지 않는 기동력을 앞세운 베트남이 중국의 철벽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베트남이 승리한다면, 한국 축구 지도자 간의 결승 맞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강서 베트남과 만나는 중국 축구. ⓒ XINHUA=뉴시스
‘미리 보는 결승전’ 한일전, 승부처는 체력과 집중력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은 사실상 이번 대회의 ‘결승전’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은 이번 대회 10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4강에 올랐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유기적인 움직임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민성 감독 입장에서는 일본의 중원 장악력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전에서 보여준 배현서, 강민준의 중원 조합이 일본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고, 강성진과 김용학 등 측면 자원들이 빠른 역습으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 무엇보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 '멘털리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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