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김경·前사무국장 남모씨 소환 조사했으나 대질신문 이뤄지지 않아
경찰, 돈 전달한 당일의 사실관계에 대해 나름의 결론 갖고 강선우 조사 예정
김경 서울시의원이 19일 새벽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1억원 공천헌금'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과 관련성을 부인해온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를 전날 소환했다. 다만 남씨와 김경 시의원 간 대질신문은 불발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오후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연이틀 소환이며 3번째 조사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남씨는 4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1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남씨는 '김경 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먼저 제안했느냐', '돈은 강선우 의원이 직접 받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차에 탔다.
18일 오전 10시쯤 출석한 김 시의원은 이튿날인 19일 오전 2시52분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약 17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온 그는 "사실대로 진술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경찰이 두 사람을 같은 날 부른 것은 20일 강 의원 소환을 앞두고 진실 공방을 정리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김 시의원은 처음엔 공천헌금 자체를 부인했다가 입장을 바꿔 이를 처음 제안한 게 남씨라고 주장해왔다. 남씨가 '한 장'이라는 액수까지 언급하며 공천헌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씨는 공천헌금이 오갔는지 자체를 모른다고 반박해왔다. 강 의원과 함께 2022년 김 시의원을 만난 적은 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정체 모를 물건을 차에 옮긴 적만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들을 동시 소환해 대질신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뤄지지는 않았다. 당사자가 거부했을 수도 있고, 한쪽이 진술을 바꿔 필요성이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경찰은 전날 김 시의원과 남씨가 2021년 말 처음 만났을 때 동석했던 민주당 관계자 2명을 조사해 당시 대화 내용을 파악했다.
두 사람을 각각 3차례 조사한 경찰의 시선은 이제 강 의원으로 향할 전망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2022년 4월 당일의 사실관계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갖고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의원은 그동안 공천헌금이 오간 것은 김 시의원과 남씨 사이의 일이며 자신은 사후 보고받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김 시의원과 남씨 모두 사건 당일 강 의원이 동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후 보고를 받았다는 기존 입장은 처음부터 다시 해명해야 할 상황이다.
공천헌금 1억원을 즉시 반환했다면 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김 시의원에 대한 공천을 주장했는지도 추궁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강 의원에 대한 질문지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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