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부인 법카유용·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 등 '각종 비위' 수사 본격화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1.19 17:15  수정 2026.01.19 17:17

19일 오전부터 동작구의회와 조모 전 구의원 사무실·주거지 등 3곳 압수수색

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 연루된 중견기업 대표, 뇌물·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전환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기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 경찰이 19일 동시다발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10분쯤까지 동작구의회와 조모 전 구의원의 사무실·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조 전 구의원은 2022년 7∼9월 사이 여의도 일대 식당에서 수 차례 김 의원 부인 이모씨가 식사하도록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법으로 100만원이 넘는 식대를 제공한 혐의(업무상 횡령·배임 등)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이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동작서에 연줄이 있다는 전직 보좌직원과 전직 금융공기업 인사 등을 동원해 해당 구의원의 경찰 진술조서를 받아본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윤석열 정부 여당의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의원을 통해 사건을 맡은 동작경찰서장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됐다.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 의원 측에 진술조서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는 당시 동작서 팀장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이 재직했던 중견기업 대표 A씨도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뇌물·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김 의원의 차남이 2022년 5월부터 3년간 근무한 업체다.


김 의원의 전 보좌진들은 김 의원 차남이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모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무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 의원 차남은 근무 시간에 헬스장에 있는 등 회사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고, 김 의원도 해당 업체의 민원을 해결해주거나, 국회 상임위에서 관련 질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김 의원의 전 보좌관들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A씨가 숭실대의 입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와 김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 금고에 대한 추적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 차남이 사는 아파트 라인의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경찰은 차남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시간을 별도로 기록해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금고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가로·세로·높이가 1m에 이르는 금고를 들고 옮기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계단 CCTV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사다리차가 진입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김 의원에 대한 13가지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부로 7명을 이번 사건에 추가로 투입했다. 4명은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해 법리 검토 등을 맡게 된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김 의원에 대해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돼야 출석이 가늠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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