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양조위가 호흡을 맞춘 영화 '해상화'가 개봉 29년 만에 국내에서 정식 상영한다.
ⓒ진진
22일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1998년 대만과 일본에서 개봉한 '해상화'는 19세기 말 상하이 화류계를 배경으로,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외로움과 상처를 간직한 여성들의 삶을 비춘다. 영화는 기생과 고위 관리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사랑과 권력, 돈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긴장을 담아내며 계급과 감정이 엇갈리는 세기말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포착한다. 양조위는 고위 관리 왕 역을 맡았다.
앞서 두 사람은 1989년 '비정성시'로 호흡을 맞췄다. 일본 식민 통치가 막을 내린 1945년 직후 대만을 배경으로, 격변의 현대사 속 네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적 소용돌이와 개인의 삶의 균열을 그려낸 영화다. 양조위는 청각장애를 지닌 막내 문청 역을 맡아 말없이 시대를 응시하는 절제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롱테이크와 정적인 미장센을 통해 개인의 침묵과 역사의 폭력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리듬을 만들어냈고 양조위는 대사 없이도 표정과 시선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완성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해상화' 속 양조위를 두고 "말하지 않는 법을 아는 배우"라며 양조위 특유의 정적이고도 강렬한 연기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영화사 측은 "'해상화'는 감독의 미장센과 배우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정교하게 맞물리며 정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영화적 리듬을 완성했다"고 평했다.
'해상화'는 영화제 등 특별 상영회를 제외하면 이번이 국내 최초로 상영하는 것이다. 2월 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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