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소년, 꿈을 이뤄 돌아오다”…4대 빌리와 마주한 1대 빌리 임선우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1.22 10:45  수정 2026.01.22 10:46

4월 12일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 개막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4명의 새로운 소년들과 함께 다시 한번 기적을 꿈꾸며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1대 빌리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이자 성인 빌리를 연기하는 발레리노 임선우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16년 전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 발레리노가 되면 꼭 성인 빌리 역을 하고 싶었다”며 “‘빌리 엘리어트’는 제게 뜻깊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시컴퍼니

이어 “빌리처럼 시간이 흘러 저는 발레리노가 됐고, 다시 빌리로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행복하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21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올라가는 한국의 네 번째 프로덕션이다. 임선우는 2010년 한국 초연에서 빌리 역으로 무대에 올랐고, 빌리처럼 꿈을 이뤄 발레리노가 됐다.


임선우는 “발레단에 입단하고 다리를 심하게 다쳐 3년 동안 발레를 못했다. 그만둘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기간이었는데, 빌리 생각이 많이 났다”며 “빌리라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발레리노가 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빌리를 생각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무대 위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향해 비상할 4명의 소년들에게 쏟아졌다. 치열한 오디션과 혹독한 ‘빌리 스쿨’ 과정을 통과한 김승주, 김우진, 조윤우, 박지후가 그 주인공이다.


신현지 안무가는 “1년간 아이들이 저녁 9시까지 매일같이 훈련을 견뎌내고 있다. 기초적인 발레와 탭, 아크로바틱 위주로 테크닉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강도의 훈련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아직 앳된 얼굴의 소년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으나, 눈빛만은 이미 ‘빌리’ 그 자체였다. 2016년생으로 가장 어린 조윤우는 “발레, 아크러바틱, 연기 등을 많이 연습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탭댄스였다. 목에서 피맛이 나고 다리가 안 움직여져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승주는 “발레는 섬세하고 유연해야 하고, 탭은 정확한 리듬을 필요로 한다. 또 아크로바틱은 두려움을 깨는 것이 필요해서 각각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춤을 출 때는 정말 짜릿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우진은 “음악과 동작이 잘 맞으면 마치 심장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발레를 출 때 가장 재밌고 행복하다”고, 박지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비롯해 모든 것이 처음이라 새롭다.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어서 이 작품에 지원했다. 춤을 추는 순간 힘듦과 스트레스, 아픔이 모두 잊혀지고 그 순간만큼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 같다”고 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대 빌리와 4대 빌리가 한자리에 선 모습은 그 자체로 작품의 메시지인 ‘꿈의 실현’을 증명하는 듯했다. 임선우는 “빌리는 나이대도 맞아야 하고 재능도 있어야 하고 연습 기간도 길어서 어려운 역할”이라며 “이 배역을 따냈다는 건 대단한 거다. 앞으로 살아갈 때 ‘나는 빌리다’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빌리 엘리어트’에는 빌리 역 외에도 미세스 윌킨슨 역에 최정원, 할머니 역에 원로배우 박정자 등이 출연한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여덟살 배우부터 80살이 넘는 박정자 선생님까지, 전 세대가 출연하는 유일한 국내 뮤지컬이 아닐까 싶다”며 “어린 빌리들이 흘린 땀방울들이 관객에게 기적의 에너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4월 12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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