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도 졸전 끝에 패’ 이민성호 4위 마무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1.24 06:06  수정 2026.01.24 06:06

4위에 그친 이민성호. ⓒ KFA

한국 U-23 대표팀이 끝내 웃지 못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베트남에 무릎을 꿇으며 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무리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김태원(카탈레 도야마)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7분 신민하(강원FC)의 극적인 골로 두 차례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2년 주기로 열리던 U-23 아시안컵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만 개최돼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4년 주기 대회로 전환된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과는 무관하다.


이민성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정승배(수원FC)와 정재상(대구FC)이 투톱을 맡았고, 김도현(강원FC)과 정지훈(광주FC)이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배현서(경남FC)와 김동진(포항 스틸러스)이 책임졌으며, 포백은 장석환(수원 삼성)-조현태(강원FC)-신민하-강민준(포항 스틸러스)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황재윤(수원FC)이 지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전반 초반 배현서의 과감한 돌파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전반 13분 김도현의 중거리 슈팅, 27분 강민준의 문전 슈팅까지 이어지며 베트남 골문을 위협했다.


4위에 그친 이민성호. ⓒ KFA

하지만 베트남은 한 번의 역습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전반 3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작된 빠른 전개 속에 응우옌 딘 박이 볼을 몰고 올라왔고, 이어 받은 응우옌 꺽 비엣이 골대 상단을 찌르는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배가 상대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VAR 판독 결과 상대 수비가 먼저 발을 뺀 것으로 판단돼 판정이 번복됐다. 흐름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진 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민성 감독은 조현태, 김동진, 정지훈을 빼고 이현용(수원FC), 이찬욱(김천 상무), 강성진(수원 삼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국은 교체 효과를 보며 이찬욱의 중거리 슈팅, 정재상의 헤더로 공격의 날을 세웠다.


결국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7분 투입된 김태원은 후반 24분 이찬욱의 롱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문전 혼전 속에서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6분 베트남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응우옌 딘 박이 정확한 슈팅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골키퍼 황재윤의 손이 닿았지만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을 꺾고 3위로 마친 베트남. ⓒ KFA

경기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1분 프리킥 득점의 주인공 응우옌 딘 박이 이찬욱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며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마지막까지 총공세를 펼쳤고, 후반 추가시간 7분 이건희의 크로스를 이현용이 떨궈준 볼을 신민하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전에서는 신민하를 최전방에 올려 제공권을 강화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연장 후반 2분 이건희의 크로스를 이현용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양 팀은 6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지만, 한국의 7번 키커 배현서의 슈팅이 막히며 희비가 갈렸다. 이어 베트남의 응우옌 탄 난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베트남이 3·4위전의 승자가 됐다.


두 차례나 경기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고개를 숙인 한국 U-23 대표팀이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