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부 2인자 장유샤 낙마…국방부 “심각한 기율위반 조사 중”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1.25 07:23  수정 2026.01.25 07:36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장유샤(왼쪽)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중앙군사위 위원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 ⓒ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내 반부패 사정 칼날이 군 최고위직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군 내 서열 2위인 장유샤(75) 부주석과 류전리(61) 연합참모장이 낙마한 것이다. 한때 시 주석과의 권력투쟁설이 나돌며 중국군 내 실세로 꼽히던 장 부주석의 실각으로 군 수뇌부 물갈이에 마침표가 찍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75)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인 류전리(61)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중앙의 연구를 거쳐 장유샤와 류전리를 입건해 심사 및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에 비춰볼 때 부정부패 혐의가 있을 때 쓰는 표현이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혐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은 지난달 22일 중앙군사위 상장 진급식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지난 20일 시 주석이 참석한 주요 간부 연구토의반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아 숙청설이 나돌았다.


시 주석이 겨눈 반부패 화살은 군 최고위층까지 향했다. 장유샤는 24인 체제인 당 중앙정치국원이자 군 통수권자인 시 주석을 보좌해 200만명의 인민해방군을 관리하는 중앙군사위 2인자다. 군인 출신으로 가장 서열이 높다. 제복 군인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다는 애기다. 류 참모장도 중앙군사위에 남은 4명의 위원 가운데 한 명이다.


산시성 웨이난 출신인 장유샤는 군부 내 산시방(산시성 인맥)이자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인 ‘훙얼다이(紅二代)’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시진핑 집권 초기 시진핑의 경호를 책임질 정도로 막역한 관계로 알려졌다. 장유샤의 부친 장쭝쉰 상장과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 전 부총리는 산시성 고향 친구이면서 함께 혁명에 참여한 전우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지속된 군부 숙청 바람 속에 2022년 10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나이 문제로 진퇴를 둘러싸고 시 주석과 장 부주석 간의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중화권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불거진 중국 내 권력투쟁설의 핵심 인물로 자주 거론됐으나, 최근 주요 자리에 장 부주석이 불참하면서 낙마설이 확산된 상태였다.


허베이성 롼청 출신인 류 참모장은 말단 병사에서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시 주석이 발탁했다. 1983년 입대해 오랜 기간 베이징군구에서 복무했다. 2014년 베이징 방위를 책임지는 정예 부대 82집단군 단장이 됐다. 시 주석의 신임 속에 인민무장경찰부대 참모장을 거쳐 2021년 6월 육군 사령관으로 승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장유샤의 낙마는 2023년 시작된 ‘로켓군 반부패 숙청’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시 주석이 공들인 로켓군에서 내부 기밀 유출, 심각한 부패 사례 등이 적발됐고 관련 군 인사들은 연이어 숙청됐다. 첨단 무기 도입을 관장했던 리상푸 전 국방장관이 2024년 6월 당에서 공식적으로 제명되면서 사정의 칼 끝이 그의 상관이었던 장유샤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군 수뇌부는 사실상 전원 교체가 이뤄졌다. 중앙군사위는 시 주석(1인자)으로 두고 부주석 2인, 위원 4명 등 7인 체제로 이뤄졌다. 장유샤의 낙마로 중국 군부 권력은 시진핑 주석에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6~7인으로 구성된 중국군 최고 지도부인 당 군사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제20기 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임명된 장성민 부주석만 남게 됐다.


2024년 10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장유샤(오른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장 부주석은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 주임 출신으로, 임명 당시 군 내 반부패 운동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방부는 4중전회에 앞서 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5위였던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등 9명이 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엄중한 직무 범죄에 연루된 혐의가 있어 당과 군에서 제명한 바 있다.


중국에서 중앙정치국원·중앙군사위 부주석 정도의 고위급이 숙청된 사례는 많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직후 지시한 광범위한 부패 척결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하나였다”며 “부패 단속은 2023년 로켓군이 표적이 되면서 군 상층부까지 영향이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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