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반등에 조달 비용 부담 확대
해외 ABS·김치본드로 자금 확보 나선 카드사
조달 금리 분산 위한 다각화 전략 본격화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채권 발행을 확대하며 선제적인 자금 확보와 조달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3.507%로, 지난해 같은 기간(3.029%)보다 0.478%포인트(p)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는 2022년 3분기 레고랜드 사태 당시 5%대 중반까지 급등한 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2%대 후반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고, 최근 한국은행의 매파적 발언 이후 3%대 중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조달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자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최근 3억달러 규모의 ESG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번 ABS는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됐으며, 환율 및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통화·금리 스와프 계약을 병행했다.
이번 발행을 통해 롯데카드는 자금 조달원 다변화와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했으며, 조달 자금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최근 2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표시 채권인 ‘김치본드’를 발행하며 외화 조달 채널을 확대했다. 원화 환전 목적의 김치본드가 규제 대상이 된 2011년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김치본드가 발행된 것은 15년 만이다.
현대카드는 달러화 표시 채권과 신디케이트론, ABS 등 외화 기반 조달 수단을 병행하며 자금 조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드사는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에 의존하는 만큼, 조달 금리 상승이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여전채 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 비용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상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여전채 중심 조달 구조의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외화채와 자산유동화증권, 신디케이트론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병행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조달 금리를 분산하고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업계 안팎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여전채 의존도를 낮추고 조달 금리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향후 주요 자금 운용 기조로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을 활용한 외화 조달과 자산유동화 활용이 카드사의 주요 자금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시의성 있는 조달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금시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해외 ABS와 신디케이트론 등 해외 차입을 통해 조달 다변화를 추진하며 급변하는 조달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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