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과 공조?…"박근혜 카드" 인상 찌푸린 개혁신당 속내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1.27 04:05  수정 2026.01.27 06:44

李 "박근혜 카드 단식 중단 설명해야"

국민의힘·개혁신당 쌍특검 공조 중단

6·3 지방선거 5개월 앞두고 보수 진영

노선 정립 및 尹과의 절연 요구한 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공조가 일시 중단됐다. 장동혁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진행했지만,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장과 단식 중단에 대한 연관성을 따져 물으면서다. 정치권에선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보수 진영 주도권 갈등이 드러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단식을 마친 장동혁 대표와 향후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특검) 요 공조 계획'을 묻는 말에 "박근혜 카드로 (단식을) 종결했으니, 이어 나가기 어려운 단절이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조를 이어가고 싶다면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종결한 건지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공조를 할 사안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현이라는 특이한 구조로 종결돼 실타래는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지난 15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에 마련된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하자 이를 수락하며 8일간의 농성을 마쳤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장 대표는 닷새 만에 퇴원했다.


여기서 이 대표가 따져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징성'에 이목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당한 대통령이자. 이에 대한 보수 진영 지지자들의 통한과 애정이 서려 있는 인물이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대통령직을 상실했고, 뇌물과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 22년이 확정됐으나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사면·복권됐다.


한편으로는 이 대표 스스로가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이 대표를 비대위원으로 발탁했지만,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 또한 주장했었다.


정치권에선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보수 진영 주도권 갈등이 드러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가 말한 '박근혜 카드'란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줌과 동시에, 또다른 전직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장동혁 대표의 노선을 다르게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질적으로는 탄핵에 찬성한 보수가 될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를 장 대표에 물은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더 인터뷰'에 출연해서도 박 전 대통령 방문에 대해 "행사 뛰는 가수에 비유하자면 박근혜 전 대통령 (출연료는) 싼값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비용이 따를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비용이 무엇인지 묻자, "혹시라도 박 대통령이 이번 일을 바탕으로 대구 지역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적어도 대구·경북, 영남에서 국민의힘 선거가 안정되고, 나머지 지역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아니라면 선거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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