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
매출 6.3% 증가, 영업이익률 6.2%…영업이익 19.5%↓
작년 관세로 4조1100억 손실…하이브리드로 '상쇄'
올해 판매 416만대, 매출 1.0~2.0% 성장 목표
현대차 양재 사옥 ⓒ데일리안 DB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관세로만 연간 4조1100억원의 손실을 입고도 역대 최대 매출을 써냈다. 수익 하락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덕에 북미 점유율을 지켜내면서 판매량이 오히려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수년간 꾸준히 비중을 늘려온 SUV, 하이브리드 등 비싼차 중심 판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대차는 29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5%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은 413만8389대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글로벌 산업 수요가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해외 시장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으나 미국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0만661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연간 도매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에서 관세라는 위기를 맞닥뜨렸지만, 관세 적용 이후 점유율과 판매량이 더 높아지면서 외형 성장의 기회 역시 북미에서 잡은 셈이다.
수년간 하이브리드, SUV, 제네시스 등 '비싼차 중심'으로 판매 구조를 전환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현대차가 수익성 좋은 차 중심으로 판매해 작년에 거둔 매출 증감액은 1조1250억원, 환율로 거둬들인 매출효과는 1조6760억원에 달한다.
작년 북미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2.6%, 제네시스의 비중은 8.9%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유럽에서 역시 전년 대비 SUV 판매량은 9.6%,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0% 늘었다. SUV 판매 비중은 작년 4분기 기준 61.8%까지 늘었다.
영업이익은 5월 중순 경부터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며 연간 19.5% 하락했다. 관세로 입은 손실은 4조 1100억원으로, 현대차는 올해 역시 관세 영향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작년 관세 발효는 4월 3일부터였지만 실제로는 5월 중순부터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 사업계획을 짜면서 계산하기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관세 영향이 있을 것이고, 작년에 계획했던 컨틴전시 플랜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건재한 데다, 유럽 및 국내에서 각종 신차 출시가 예정된 만큼 현대차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봤다.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2만대 늘어난 415만 8300대로 설정했으며,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1.0~2.0%로 세웠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간다. 최근 CES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금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SDV 전환, AI 핵심 기술 등을 포함해 총 1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부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속 할 예정이다. 여러가지 산사업에 3~4년정도 투자를 해왔고, 미래 가치에 대한 주가 반영이 최근에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투자 별로 효과를 검증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투자 재원을 배분하겠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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