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은 美 금리인하 기대감…주식·채권시장 영향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1.30 07:16  수정 2026.01.30 07:16

美FOMC '비둘기적 동결'

"위험자산에 우호적 환경 유지"

채권 시장 심리도 개선될 듯

관세 변수·급등 따른 조정 염두 둬야

보수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 워싱턴 D.C. 소재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자료사진). ⓒ신화/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연준이 향후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동결에 나선 만큼, 시장에선 긍정적 해석이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 단기 급등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2.61포인트(1.40%) 오른 5243.42로 출발했다. 반도체 투톱의 역대급 실적 소식에 장 초반 5252.61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도 여파로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투톱 집중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간밤 미국 FOMC 결과보다는 국내 핵심 기업 실적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뉴욕증시가 FOMC의 '비둘기적 동결'을 무난히 소화한 덕에 국내증시도 큰 출렁임 없이 실적 이슈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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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FOMC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경기·물가 전망을 내놓은 데다 금리 인하 기조까지 재확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로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누구의 기본 전망(base case)도 아니다"며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에둘러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1월 FOMC는 중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6월, 10월 금리 인하 컨센서스는 유지됐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만큼,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위축되지 않을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연간 기준으로 고용 하방 리스크가 완화되고, 관세발 물가 상방 압력 둔화가 확인될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언급했다"며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중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 역시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움직임 관련 기조가 인하 쪽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진행됐던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FOMC에 앞서 반등했던 시장금리가 다시 하향 안정화 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물보다는 중단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사실상 미국의 경착륙 또는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장기금리(10년 국채금리 등)가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는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월 동결 결정과 연준의 경기 낙관론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하방경직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추후 금리 인하가 진행되더라도 장기물 금리는 정체돼 커브의 스티프닝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워싱턴의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 연례 정책 워크숍에서 익살스런 표정으로 연설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일각에선 연준 통화정책과 별개로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FOMC 개최 당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승인하기 전까지 한국과 무역 합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인상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라며 "한미 간 관세 이슈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잠재적 우려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급등한 국내 증시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관련해 "변동성 확대 시 비중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연초 이후 19거래일 중 17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단기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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