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애민정신' 이어나가는 다산북스
독자를 위한 출판에 초점
'콘텐츠 범람의 시대'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노력도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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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를 위한 다산북스의 발자취
다산북스는 2004년 출범한 출판사로, 다산 정약용의 호를 따 지은 출판사명처럼, ‘애민정신’과 ‘실사구시’를 모토로 삼고 있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덕혜옹주’, ‘who? 시리즈’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도서들을 출간하며 더 많은 독자를 아우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예로 현대 위인들의 삶을 시리즈물로 담아낸 ‘Who?’ 시리즈에 대해 콘텐츠사업1본부 임보윤 본부장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이 시리즈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세부 시리즈를 통해 우리 시대에 살아 있는 각 분야의 명사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인전 시리즈로 시작해 세계의 인물과 아티스트, 케이팝(K-POP)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시리즈를 바탕으로, 다양한 하위 주제를 아우르며 IP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학적 유산이 된 ‘토지’를 비롯해 최근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팬덤 지지를 바탕으로 도서 IP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 ‘가비지 타임’ 등 다산북스의 스펙트럼이 유독 넓은 이유엔 이렇듯 한계 없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셈이다.
임 본부장은 이 같은 다산북스의 다양한 시도의 중심에는 “지식의 즐거움을 소수의 엘리트만이 아닌 대중과 함께 나누는 ‘애민정신’”이 있다고 짚었다. ‘어려운 것을 보다 쉽게, 쉬운 것을 보다 깊게, 깊은 것을 보다 재미있게’라는 슬로건 하에 ‘독자의 삶이 즐거워지는 책’을 만든다는 다산북스는, 이에 독자들의 니즈에 방점을 찍는다.
임 본부장은 출판 비즈니스는 ‘저자 비즈니스’와 ‘콘셉트 비즈니스’로 나뉜다는 소신을 언급하며 다산북스는 ‘콘셉트 비즈니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즉,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독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출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저자’를 발굴하는 노력도 이어나간다. 지난해부터 이산문학상 운영권을 이어나가게 된 다산북스는 올해 대상 수상자인 ‘눈과 돌멩이’의 위수정 작가를 비롯해 김혜진, 성혜령, 이민진, 정이현, 함윤아 등 우수한 작가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임 본부장은 독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두되, 최근에는 좋은 저자를 발굴해 그들을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저자로 브랜딩 하는 ‘저자 비즈니스’도 함께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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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독자들과도 발맞추는 노력
좋은 책을 더 다양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시도도 이어나간다. 대표적인 예로 다산북스는 최근 한국 문학 시리즈 ‘다소 시리즈’를 통해 한 편의 소설을 전하는 동시에 작가의 작업 일기와 이미지 등을 함께 포함해 깊이를 더하고 있는데, 이것이 독자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며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임 본부장은 ‘요즘’ 독자들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을 시도하고 있었다. 우선 그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로 ‘모방 소비의 확산’을 라고 꼽았다. 이에 대해 “연예인 혹은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의 영향을 받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이에 신간 도서를 론칭할 때 책과 관련된 인물의 추천사를 받는 등 ‘스피커의 힘’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다소’ 시리즈처럼 쇼츠와 릴스 등 짧지만 강렬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에게도 닿기 위해 얇고, 가벼운 책도 염두에 두는 등 기획 과정부터 소비자들의 성향을 담고 있다.
임 본부장은 이것을 ‘책의 위기’라고만 보지 않았다. 앞서 쇼츠, 릴스가 흥행하며 가벼운 책이 뜨는 흐름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 그는 “책과 경쟁하는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건,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콘텐츠에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콘텐츠의 범람 시대를, ‘인류 역사상 콘텐츠 소비에 가장 적극적인 시기’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 그는 “출판에도 당연히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와 채널을 깊이 연구하고, 그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서점으로 독자를 모셔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임 본부장은 “지금을 살아가는 대중이 원하는 방식으로 책을 홍보하는 일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고, 이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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