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30조 돌파 ‘사상 최대’
5000피·1000스닥 시대에 ‘포모’ 빠진 개미
불붙은 빚투·증시 변동성에 반대매매 주의보
“장기·분산투자로 접근해야…레버리지는 지양”
증시 훈풍에 빚투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반대매매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주식시장의 질주에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되면서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다만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반대매매’ 공포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의 척도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5일 기준 30조7868억원으로,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의미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빚투 배경으로는 ‘오천피(코스피 5000)·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 개막’이 꼽힌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0.8%(4214.17→5089.14), 16.8%(925.47→1080.77) 오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 현상이 번진 모습이다.
포모 증후군은 타인에게 느끼는 시기심과 질투심, 불안감 등에서 비롯돼 우리말로는 ‘소외불안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특히 단기 투자자일수록 포모 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빚투다.
앞서 지난 2020년 발생한 ‘부동산 영끌 빚투’ 사태를 비롯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2017년·2021년 비트코인 광풍 당시 포모 증후군은 소수에게만 ‘대박’을 선사하고 다수에게는 ‘쪽박’을 안긴 바 있다.
일시적인 수익률만 기대한 투자자들이 결국 빚과 패닉만 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증시 훈풍 속 과도한 투자 열풍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한탕’을 노린 단타 투자자들이 빚투까지 감행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반대매매 공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미수거래자가 기한 내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고객 동의 없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으로, 주로 담보 잡힌 주식의 가치가 급락할 때 발생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는데, 이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청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장기·분산투자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레버리지 투자로 수익 극대화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인 만큼,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거래는 자제해야 한다는 게 업계 당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빚투 투자자의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시장 분위기에 이끌린 투자,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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