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샛별배송 도입…‘일 2회 배송’ 체계 구축
퀵커머스 '컬리나우' 확장도 속도… 도곡 이어 서초점 준비
서울 핵심 상권 내 오프라인 매장 출점 검토
사업 확장성과 수익성 검증 시험대
ⓒ컬리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성장해온 컬리가 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퀵커머스 강화에 나서며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수익성과 충성 고객 기반을 동시에 끌어올려, 중장기적으로 IPO(기업공개)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배송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리는 기존 새벽에 배송되는 샛별배송에 추가로 당일 자정 전 도착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론칭했다.
컬리의 자정 샛별배송은 전날 밤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 시 당일 자정 전 배송된다.
이외 시간에 주문하면 기존처럼 다음 날 아침 7시까지(일부 지역 8시) 샛별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 자정 샛별배송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컬리는 이번 자정 샛별배송 도입으로 하루 두 번 도착 시간을 보장하는 ‘일 2회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취침 전 배송을 원하면 오후 3시 전에, 다음 날 새벽이 편한 고객은 3시 이후에 주문하면 된다.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도 한층 강화한다. 컬리는 오는 3월 서초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위치는 서초대로277 기영빌딩이다.
앞서 컬리는 2024년 6월 상암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도곡점을 추가로 오픈한 바 있다. 이번 서초점 출점은 도곡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확장이다.
서초점이 새롭게 가세하면 컬리나우는 도곡·서초를 거점으로 강남역 일대는 물론 강남 주요 상권까지 퀵커머스 서비스 범위를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측면에서도 확장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에 따르면 상암점과 도곡점 기준 지난해 12월 컬리나우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컬리는 서울 핵심 상권에 상설 오프라인 매장 출점도 준비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서울 성수와 강남 등 주요 상권이 거론된다.
유사한 모델로는 오아시스마켓이 언급된다.
오아시스는 2011년 우리생협 출신들이 설립해 오프라인 매장을 먼저 운영하다 2018년 온라인 새벽배송 사업을 더했다. 현재 전국에 50여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 오아시스마켓은 이머커스 플랫폼 티몬을 인수한 이후 사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6월 티몬을 인수하며 인수대금 116억원을 투입했다. 퇴직금 지불 및 플랫폼 시스템 재구축 등 정상화를 위해 티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도 했다.
당초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9월10일 재개장을 목표로 1만여 파트너사와 100만 개 이상의 상품을 준비했으나, '티메프 사태' 학습 효과로 정산 리스크를 우려한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 승인을 미루면서 모든 계획이 멈춰섰다.
이처럼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인수 이후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히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컬리가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통해 오아이스로 향하는 신선식품 중심의 옴니채널 수요를 흡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컬리가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개선 전략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한 판매 채널 확대를 넘어, 온라인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재고를 현장에서 즉시 소진하며 재고 회전율을 높이고 폐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컬리의 구조상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또한 핵심 상권 매장은 신규 고객 유입 창구로도 기능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 중심 소비자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을 온라인 주문으로 전환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이 같은 온·오프라인 결합 모델을 통해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고객 접점을 확장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컬리가 배송 서비스 고도화와 퀵커머스 확장, 오프라인 채널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를 병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실적 안정성과 확장성을 입증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IPO 재도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근 흑자 전환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상장 재추진을 위해서는 투자심리 회복과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눈높이 조율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IPO는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며 가장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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