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적자 딛고 반전 시동…비중국산 공급망 강화로 美 시장 공략(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2.11 19:00  수정 2026.02.11 19:00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가동 중단 여파로 576억원 영업손실 기록

4분기 가동률 90% 회복·DCRE 분양 효과로 흑자 전환

비중국 밸류체인 완성·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자로 체질 전환 추진

OCI홀딩스 베트남 웨이퍼 공장 조감도. ⓒOCI홀딩스

OCI홀딩스가 미국 대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작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가동 정상화와 베트남 웨이퍼 사업 진출, 그리고 미국 에너지 사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비중국산 태양광 밸류체인'의 선두 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OCI홀딩스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3801억원으로 5.5% 감소했다.


연간 실적 부진의 핵심은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동 중단이다.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등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고객사들의 장기 구매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이에 대응해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은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정비를 위해 약 4개월간 가동을 중단했다. 이 기간 발생한 고정비 부담과 재가동 과정의 비용이 반영되면서 연간 적자 전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다만 4분기 실적은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6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8106억원으로 5.1% 감소했다.


폴리실리콘 가동률이 연말 기준 약 90%까지 회복되면서 대량 생산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났고 도시개발 자회사 DCRE의 시티오씨엘 분양 호조가 더해지며 수익 구조가 안정화됐다.


OCI홀딩스는 정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위해 비중국산(Non-PFE)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날 열린 2025년 실적발표에서"1월 가격만 보더라도 중국산과 미국에서 팔리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차이가 2~3배가량 나고 있다"며 "비중국산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OCI가 그중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 웨이퍼 생산업체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는 상반기 내 2.7GW 상업 생산 체제를 갖추고 올해 1.8GW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 추가 투자 시 5.4GW로 확장이 가능하다.


OCI홀딩스는 무역확장법 232조 발표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일부 고객사의 관망 기조가 존재하나 관세할당제 및 중국산 대상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향 Non-PFE 태양광 폴리실리콘, 웨이퍼의 수요는 보다 확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전지 투자 재개 여부도 무역확장법 232 결과에 달려 있다. 이 회장은 "작년 2월 태양전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관세와 OBBBA가 생기면서 투자를 무기한 연기했다"며 "섹션 232 결과가 확정되면 직접 태양전지 공장에 투자할지 등을 빠르면 1~2개월 내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력 부족 해결을 위해 연간 40GW 이상의 시장은 확실히 존재하며, 태양광과 ESS 조합 외엔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OCI홀딩스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미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인 OCI 에너지는 텍사스를 중심으로 총 7GW 규모의 31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GW의 매각을 완료한 데 이어, 올 1분기 내에도 500MW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OCI 에너지는 2030년 기준 개발 자산 15GW 및 운영 자산 2GW 이상을 목표로 삼고미국 태양광·ESS 프로젝트 개발 및 전력 공급, 에너지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작년까지는 개발 후 매각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대형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서플라이어로 포지셔닝을 바꾸려고 한다"며 "AI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설치되고 운영되는 곳이 텍사스이기 때문에 확고한 시장의 지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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