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석탄 에너지 장려 행사에서 ‘미국의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 발전 설비로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보여주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은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등과 미국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무역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미가 무역협상 타결 이후 발표한 팩트시트에는 없는 내용인데, 아마도 지난해 7월 30일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을 만난 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 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내 석탄 산업 활성화 관련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전 세계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 몇 달 간 일본과 한국, 인도,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우리의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역사적인 무역합의들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합의와 관련해 미국산 석탄 수출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7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한미 간 무역합의 타결을 알린 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은 100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연관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즉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취지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어 “석탄은 국가안보에 중요하며 철강 생산부터 조선과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수적”이라며 “석탄 산업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놀랍고 새로운 기술로 석탄을 매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탄을 “깨끗하고 아름다운(Clean Beautiful) 석탄”이라고 수차례 언급했으며, “가장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석탄 발전소를 폐쇄한 것을 “파멸적인 길”이라고 비난했으며,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석탄 채굴 프로젝트 승인이 없었지만 “트럼프 정부 1년 만에 우리는 이미 70건 이상의 석탄 광산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부에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켄터키의 석탄 발전소에 자금을 지원해 가동을 유지하고 발전소를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미국 국방부에 석탄발전소와 새로운 전력 구매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군이 상당량의 석탄을 구매하게 될 것이며, 이는 훨씬 저렴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워싱턴 석탄 클럽으로부터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의 명백한 챔피언’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그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구 온난화 대응을 위해 함께 해온 ‘화석 에너지원 사용 저감 노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온실가스 규제 근거가 된 ‘위해성 판단’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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