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몰렸다…김진태 도정보고에 들썩인 춘천(종합) [강원도정보고회 대성황]

데일리안 춘천(강원)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6.03.01 08:00  수정 2026.03.01 09:10

28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도정보고회

강원특별법 삭발투쟁과 SOC 8연속 성공 등

도정 성과 진솔히…'깜짝 마술쇼'도 선보여

현안 발목잡는 네거티브에는 작심 반박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내외가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릴 도정보고회에 앞서 도민들을 한 명 한 명 맞이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도정 성과를 도지사가 직접 도민들에게 보고하는 도정보고회 첫 순서가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김 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법 관련 삭발 투쟁과 SOC 사업 유치 성과, 도청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진솔하게 설명했고, 깜짝 마술쇼로 도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춘천에서 시작된 도정보고회는 원주·강릉 순으로 이어달리기가 계속될 예정이다.


김진태 지사는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도지사와 함께 하는 강원도정보고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강원 각지에서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뤄, 강원대 입구가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겪을 정도였다.


김 지사 내외는 줄을 길게 서서 입장하는 도민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맞이하며 손을 맞잡았다. 백령아트센터 1~2층 1600석이 완전 만석됐고, 서서 듣는 도민들까지 2000여 명 이상이 실내에 입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광열 춘천시장 예비후보(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도 선거운동복을 갖춰입고 도정보고회 현장을 부지런히 누비는 모습이었다.


삭발 투쟁 단행했던 강원특별법으로 포문
"통합한다는 법은 일사천리…거기만
일등국민이고, 강원민은 이등국민이냐"
"싸우는 것도 강원이 앞서나가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정보고회에서 도민들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법 관련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 문제로 지난 9일 강원도민 3000여 명과 함께 국회 상경 투쟁을 하면서 전격적으로 삭발하는 투혼을 보였던 김 지사는 이날 도정보고회에서 강원특별법 문제로 화두를 열었다.


김 지사는 "강원도법은 지금 올라간지 2년이 다 됐는데, 다른 무슨 통합한다는 법은 일사천리로 일주일만에 통과를 시켜주더라. 그것도 돈을 20조원씩 주고, 공공기관 50개를 다 몰아준다더라"며 "거기는 무슨 1등국민이고, 우리 강원도 국민은 2등, 3등국민이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강원도가 이렇게 한 번 뒤처지고 기회를 놓치면 다시 회복할 수가 없다"며 "머리 깎고 난리를 치니까 여태까지 아무런 소리도 없다가, 그제서야 뭣 좀 해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시 김 지사는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과 함께 나란히 삭발을 단행했다. 강원도 역사상 행정수장인 도지사와 입법수장인 도의회 의장이 동시에 삭발 투쟁을 결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상경 투쟁에 참석한 3000여 명의 도민들도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투쟁이었다.


김진태 지사는 "우리 도민들 3000명이 몰려서 해서 뭣 좀 될 것 같으니, 충청도 분들도 국회로 몰려가시더라. 으쌰으쌰 하면서 궐기대회를 하더라"며 "실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내게 전화를 했다. 나와 친구인데 '강원도는 어뗘' 하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삭발도 하고 제대로 싸우라'고 권했더니, (이장우 시장이) '삭발은 김 지사가 했잖여' 하면서 '우리도 싸울겨' 하더라. 그러더니 궐기대회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삭발은 내가 (행정통합에서 소외된 전북·제주·세종 등까지 포함해) 4개 시·도를 대신해서 한 것이 됐다"라며 "이제는 싸우는 것도 강원도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1인당 국비 확보액 680만원, 전국 1위
"도지사 1200일 동안 120개 사업,
SOC는 여덟 개 신청했는데 다 합격
도청 지휘부가 가서 PT까지 다 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정보고회에서 SOC 사업 유치 실적 관련 도정보고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곧이어 강원도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어젖힌 것과 사회간접자본(SOC) 8연속 성공 사례 등 도정 성과 보고가 뒤따랐다.


김 지사는 "여태 내가 도지사로 살아온 날이 1200일 정도 되는데, 그동안 한 게 120개 사업이나 된다. 열흘에 한 건씩 만들어낸 것"이라며 "SOC는 여덟 개를 신청했는데 다 합격해서 지금 진행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덟 번을 계속 합격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느냐. 8분의 1이겠느냐. 아니다. 256분의 1이다. 계산을 한 번 해보시라"며 "한 번도 틀림이 없이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제2경춘국도·서면대교·용문홍천전철 등이 다 담겨 있다. 계속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강원도는 올해 국비 확보액이 10조2600억원으로 강원도 사상 최대이며, 처음으로 국비 10조 시대를 열었다. 강원도의 연도별 국비 확보액은 김 지사가 도지사를 맡은 이후 계속 증가해왔다.


강원도의 국비 확보액 10조2600억원은 강원도보다 인구가 2배 이상인 부산광역시·인천광역시보다도 많은 금액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5위를 기록했다. 1인당 확보액으로 환산하면 강원도민 1인당 680만원으로, 전국 평균 413만원을 크게 웃도는 전국 1위에 해당한다. 다른 16개 광역시·도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날 김진태 지사는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강원대~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술회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바이오 단지를 30년만에 지정을 받아서 춘천·홍천을 중심으로 평창·강릉까지, 원주의 의료기기까지 다 시너지 효과를 내서 이렇게 하고 있다"며 "언제 춘천이 중앙정부의 이런 특화단지로 지정이 된 적이 있었느냐. 이번에 처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때도 전문가들 있는데 가서 PT를 하고 마지막 심사대회를 했는데, 그 때 거기에 누가 들어갔겠느냐. 누가 들어갔느냐"라며 "도청 지휘부, 도청 지휘부가 거기까지 가서 다 한 것"이라고 돌려 말했다.


아울러 "강원대~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이것을 따내려고 전국에서 머리 터지게 싸웠는데 우리가 따냈다"라며 "그 PT는 가서 발표는 누가 했겠느냐. 도청 지휘부! 그것만 기억하시면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춘천 뿐만 아니라 철원·화천·양구·인제·홍천 등에서 온 도민들을 위해 김 지사는 군사규제 완화와 절대농지 해제 등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진태 지사는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다들 이렇게 오셨는데 군사규제를 엄청나게, 여의도 면적 15배를 풀었다"라며 "이것 하는데 정말 도움을 준 국회의원이 계시는데 누구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실내를 가득 메운 청중들이 "한기호!"라고 외치자, 김 지사는 내빈으로 맨 앞줄에 착석해 있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을 가리키며 "역시 잘 아신다. 국방위원장 동지께서 안 계셨더라면 이것을 해낼 수가 없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김 지사는 "농지도 옛날에는 절대농지라고 해서 손도 못 대지 않았느냐. 이제는 우리가 권한을 다 가지고 와서, 도지사가 계획을 가지고 풀어나가고 있다"라며 "철원은 이렇게 풀고 있고, 화천·양구·인제도 세 군데씩이나 49만 평을 풀었다"라고 자신했다.


도청 이전 관련한 흑색선전 향해선 일침
"고은리에 땅 있으면 정계은퇴 하겠다
고향이 동내면이라고? 난 효자동 출신
그러지들 좀 말라. 그런 것 전혀 없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정보고회에서 도민들께 직접 도정보고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도청 이전 현안과 관련해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흑색선전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전 부지인 고은리에 땅 한 평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즉시 정계은퇴하겠다는 것이다. 백년대계인 도청 이전 문제를 두고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것에 정면 반박한 모양새다.


김진태 지사는 이날 도정보고회에서 도청 이전 현안과 관련해 "이게 동내면으로 가게 되니까 별 소문이 다 있다. 김진태 도지사가 고은리에 땅을 사뒀다? 벌써 들으셨느냐"라며 "고은리에 만약 내가 땅이 있으면 정계은퇴하겠다. 나를 보라. 전혀 없다"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또 그러니까 도지사가 동내면 출신이란다. 고향이란다. 나 효자동 출신"이라며 "그러지들 좀 말라. 그런 것 전혀 없다"라고 '네거티브' 세력을 정면 겨냥했다.


동내면 고은리의 도청 이전 부지를 둘러싼 행정복합타운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원도청 이전 부지와 행정복합타운 30만 평은 여타 광역자치단체의 규모와 비교해볼 때, 조금도 무리한 계획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행정복합타운이 논란이 많다고들 하는데, 도청을 30만 평으로 계획을 세워서 가려고 하는데, 우리 강원도에서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운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그러면 도청만 달랑 가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북도청(안동·예천)은 300만 평, 전남도청(무안 남악)은 400만 평, 충남도청(내포)은 300만 평인데, 우리 도청은 전체 30만 평"이라며 "강원도가 10분의 1 하는 것도 뭐가 어떻다는 것이냐. 해보지도 않고, 우리는 자존심도 없느냐"라고 맞받았다.


나아가 "도청만 가면 여기 난개발 돼서 엉망된다. 10년 뒤를 한 번 내다보라. (행정복합타운 없이 도청만 달랑 가면) '그 때 누가 이렇게 했어?' 분명 그런 소리 나온다"라며 "우리가 원래 세운 계획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10년 뒤에) '터를 잘 잡아서 제대로 하는구나' 그 소리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축사자로 나선 한기호, 우상호 정조준?
"정치하는 사람들, 지역에 어쩌다 나타나
강원에 오래 산 진짜 강원 사람은 김진태
바통을 떨어뜨리면 계주가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4선 중진 한기호 의원이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도정보고회에 축사자로 나서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도정보고회에서 축사자로 나선 4선 중진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정조준했다.


한기호 의원은 도정보고회 축사에서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통상 지역에 어쩌다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내가 김진태 지사의 주민등록초본을 갖다놓고 '(나와 김 지사 중에) 어떤 놈이 강원도에 더 오래 살았나' 비교해봤더니, 한기호가 아니라 김진태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원 연고'와 관련해서도 "우리가 강원도에서의 뿌리를 한 번 따져봐야 할 것이 아니냐"라며 "김진태 지사에게 내가 오늘 아침에 한 번 물어봤다. '유치원 나왔느냐'고 물으니 유치원은 그 때 없었단다. 그래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이곳 (강원)에서 계속 나왔다. 진짜 강원도 사람은 김진태"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어떤 인사가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 국무총리를 할 수 있는데, 버리고 강원도를 왔다고. 이게 무슨 소리냐"라며 "실제로는 김진태가 대통령을 할 것인데, 강원도지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같은 한 의원의 발언은 우 전 수석의 최근 철원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5일 강원 철원에서 특강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 당신을 너무 신뢰하기 때문에 다음 국무총리는 우상호' '5선 의원 해서 국회의장 할 수 있다, 국회의장은 대통령 다음 넘버2'라는 말을 들었다"며 "더 높은 자리에 갈 수 있었는데 강원도를 선택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김진태 지사가 진짜 대통령 (경선)에 출마했었느냐, 안했느냐. 진짜로 대통령까지 도전했던 사람이 김진태"라며 "누가 그릇이 크냐. 한기호보다 김진태가 그릇이 크다"고 추어올렸다.


실제로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진영의 사정이 극히 어려웠던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1~2차 컷오프를 거침없이 통과하고 최종 관문에까지 올라가 당시 홍준표 대선 후보에 이어 경선 성적 2위를 기록했었다.


한기호 의원은 "김진태 지사가 초선 때, 물론 국회의원 두 번 했으니까 선출직으로는 초선이 아니지만, 최문순 전 도지사가 뿌려놓은 빚을 갚느라고, 뒤치닥거리 하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느냐"라며 "이것을 지금 다 정리해서 이제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다. 강원도 빚을 무려 1조원이나 까나가고 있다. 훌륭하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김진태가 이걸 계속해서 가야지, 바통을 바꾸면, 바통을 떨어뜨리면 계주가 안된다"며 "김진태 지사가 금년도 예산을 10조원을 따왔고 SOC 사업은 8전 전승을 했다. 춘천의 서면대교를 포함해 서울부터 춘천까지 오는 제2경춘국도·동서고속도로·용문홍천전철 등 모든 SOC 사업을 다 성공시켰다. 김진태를 믿고, 김진태에게 힘을 실어주고, 김진태가 더 일할 수 있도록 박수를 쳐달라"고 호소했다.


예상 뛰어넘는 5000명 인파 몰려 대성황
문화공연 시간에 마술사로 변신해 '깜짝
마술쇼' 선보이며 여민락 함께 하기도
"끝까지 남아서 도민과 대화를 하겠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정보고회에서 도정보고를 마친 뒤 이어진 문화공연 시간에 손수 마술사로 분장하고 등장해 '깜짝 마술쇼'를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날 도정보고회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5000여 명의 인파가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김 지사도 장내를 꽉 채운 인파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 어머니 아버지 다 돌아가시고 형님 한 분 영국에 사시는데, 형님이 가보라 해서 오신 분이 두 분 계시더라"며 "아까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형, 보고 있느냐. 바쁘다고 맨날 전화도 안하는데, 뭘 사람까지 보내고 그러느냐"고 손수건을 꺼내 눈시울을 훔쳤다.


그러면서 문화공연 시간에는 손수 마술사로 분장하고 깜짝 등장해, 도민들 앞에서 마술쇼를 선보이며 여민락(與民樂)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1600석을 꽉 채운 청중들은 한기호 의원의 축사 순서에서 열한 차례, 김진태 지사의 도정보고에서 마흔네 차례 박수를 보냈다.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김 지사가 마이크를 들고, 현장에 참석한 도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이날 도정보고회는 지역유선방송을 통해 생중계가 됐다. 방송사 사정으로 정시에 끝내야 할 상황이 되자, 김 지사는 강원대 캠퍼스 내의 백록관으로 자리를 옮겨서라도 "끝까지 남아서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와 함께 하는 강원 도정보고회'는 오는 14일 원주, 28일 강릉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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