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치솟는 물류비·부품값… 스마트폰 공급망 비상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3.03 17:12  수정 2026.03.03 17:13

우회 노선에 연료비·인건비 연쇄 폭등…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까지 '직격탄'

메모리 부족 겹친 스마트폰 시장, 2026년 출하량 12.4% 급감 전망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013년 ~ 2028년 예측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동 전쟁발 물류 대란과 극심한 메모리 부족이 겹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항공 노선, 운영 비용, 재고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제조사들은 중동·유럽·아프리카·미주 주요 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위해 상호 연결된 항공 노선을 활용하고 있다. 이중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주요 기술 경유지이자 화물 물류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발생한 상황에서 타슈켄트, 아디스아바바, 이집트 등 우회 노선을 택할 수 있지만 이는 '효율성에서 회복탄력성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물류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시간의 추가 비행만으로도 연료비만 약 2만5000달러가 추가될 수 있으며, 여기에 경유지 지상조업 비용, 노선·목적지별 보험료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 비행 시간이 12~14시간 이상 늘어날 경우, 승무원 휴식 규정에 따라 항공 승무원 인원을 두 배로 늘려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약 2만4000달러 이상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의 영향은 리퍼비시(재생) 시장에도 미친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리퍼비시에 사용되는 부품은 대부분 해상으로 운송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동 지역의 주요 환적 허브인 두바이 제벨알리항 접근이 제한될 경우, 리퍼비시 공급망에는 더 큰 운영 제약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가장 치명적인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이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이 해협이 폐쇄되면서 최근 유가는 약 6% 급등했다. 이는 항공 연료비 상승으로 직결돼 물류 부담을 가중시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가중된 스마트폰 공급망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만약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보험료 조정 및 지상조업 시간 연장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물류 비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보다 12.4% 줄어든 11억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감소 이유로 메모리 부족, 급격한 부품 가격 인플레이션, 중저가 OEM들의 구조적 취약성을 꼽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