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IPO 시장 정상화 조짐”…공모가 거품 줄고 장기투자 확대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3.04 12:00  수정 2026.03.04 12:00

지난해 IPO 76개사·공모금액 4조5000억원…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 41%…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

일반청약 경쟁률 1106대1…투자심리 회복, 청약증거금 780조원

금융감독원은 4일 ‘2025년 IPO 시장, 무엇이 달라졌나’ 자료를 통해 지난해 IPO 기업은 76개사, 총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뉴시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 거품이 줄고 장기투자 관행이 확대되는 등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25년 IPO 시장, 무엇이 달라졌나’ 자료를 통해 지난해 IPO 기업은 76개사, 총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장 건수는 전년(77개사)과 유사했지만 공모금액은 전년 3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개사가 2조2000억원을 조달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9개사가 2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은 초대형 IPO인 LG CNS 상장의 영향으로 공모 규모가 확대됐다.


IPO 시장에서는 공모가 산정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모든 IPO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범위 내에서 결정되면서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정해진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수요예측 제도 개선과 주관사 책임 강화 조치가 시장에 정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기관투자자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기관이 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제시한 비중이 7% 수준으로 전년(83.8%) 대비 크게 줄었다.


기관투자자의 장기 보유 움직임도 확대됐다. 기관 배정 물량 가운데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41%로 전년(18.1%)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보다 중장기 투자 관행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의 IPO 참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1로, IPO 호황기였던 2021년(1136대1)에 근접했다.


청약증거금 규모도 780조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다소 위축됐던 IPO 시장은 하반기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4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79대1로 1분기 대비 두 배 수준까지 높아졌다.


상장 이후 수익률도 개선됐다. 지난해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92%, 종가 수익률은 75%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 기준 평균 수익률도 82%로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을 웃돌았다.


금감원은 IPO 제도 개선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이 높아지고 투자 관행도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 시장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업계와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투자자는 투자설명서의 위험요인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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