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고공행진…카드사 ‘조달 다변화’ 속도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09 07:04  수정 2026.03.09 07:04

여전채 발행 줄이고 순상환 전환

해외 ABS·김치본드로 자금 조달 확대

여전채 금리가 지난해 말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카드업계 발행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연합뉴스

여전채 금리가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카드업계 발행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기타금융채가 두 달 연속 순상환으로 전환되면서 여전채 발행을 줄이고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김치본드(외화표시 채권) 등으로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흐름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3.7%대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3%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전체 자금의 60~70%를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금리 상승은 곧바로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 전략도 조정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채는 올해 1월과 2월 두 달 연속 순상환을 기록했다.


신규 발행보다 기존 채권 상환 규모가 더 컸다는 의미다.


대신 해외 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약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카드 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구조로 평균 만기는 약 3년 6개월 수준이다.


롯데카드도 올해 1월 약 3억 달러 규모의 ESG 해외 ABS를 발행했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됐으며 조달 자금은 저소득층 금융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외화표시 채권인 김치본드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 2000만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김치본드 투자 규제를 완화한 이후 국내 기업이 공모로 발행한 첫 사례다.


KB국민카드 역시 최근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하며 외화 조달 채널을 확대했다.


카드사들이 조달 다각화에 나서는 배경에는 업황 부담도 자리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제약된 가운데 금리 환경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ABS나 외화 채권을 활용한 조달 전략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여전채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금리 흐름에 따른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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