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FIFA 월드컵 앞두고 대규모 치안 대책 발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7 09:08  수정 2026.03.07 09:08

남아공과의 3차전이 펼쳐질 BBVA 스타디움. ⓒ AP=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정부가 대규모 치안 대책을 내놨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할리스코주 사포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쿨칸 계획’이라 불리는 월드컵 치안 대책을 발표했다. 쿠쿨칸은 마야 신화에 등장하는 ‘깃털 달린 뱀’을 뜻한다.


멕시코 정부는 대회 기간을 전후해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 월드컵 개최 도시 3곳에 군과 경찰 약 9만 90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멕시코 국방부의 로만 비야바소 바리오스 장군(월드컵 총괄조정관)은 “각 개최 도시에 하나씩 총 3개의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주요 국가대표팀 훈련장에도 추가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장비도 대거 투입된다. 멕시코 당국은 군용 차량 2100여 대와 항공기 24대, 폭발물·마약 탐지견 약 200마리를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중순에는 23개 민·관·군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현장 훈련을 실시해 대응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불법 드론 위협에 대비한 안티드론 시스템도 가동한다. 경기장과 팬 존 주변에 무허가 드론을 탐지·무력화하는 장비를 설치하고 전파 방해 장치와 실시간 추적 레이더를 통해 공중 위협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들이 드론을 이용해 불법 마약 운송이나 테러를 시도하는 사례가 보고된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바리오스 장군은 “당국의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되지 않은 드론은 즉각 식별해 제한구역 진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치안 대책은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른 뒤,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어 25일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한편 대회 개막전은 6월 12일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와 남아공의 경기로 열린다.멕시코 정부는 최근 카르텔 소탕 작전 이후 폭력 사태가 이어지며 치안 우려가 제기되자,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 사회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를 겨냥한 군·경 작전 이후 대규모 충돌이 발생해 7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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