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좀먹는 음모론 토론회 열렸는데 누구도 한마디 안해
이준석만 논리로 당당하게 1 대 4로 맞서 증거 요구
부정선거 광신도들, 결과 승복 하고 다신 거론하지 말라
토론 최대 수확은 "무슨 거대한 근거 있는 줄 알았는데 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구성한 토론팀이 지난달 27일 부정선거를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대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는 주범은 윤석열과 부정선거 음모론이다.
지나고 보니, 어처구니없기가 짝을 찾기 어려운 한 사람과 한 주장에 대한민국 정치의 한 축이 폴싹 주저앉았다. 이 나라 보수우파의 허약한 실체다.
최근 몇 년 간 진영을 끊임없이 쑤석이고, 병들게 한 부정선거 마귀 존재를 캐는 '끝장 토론'이 마침내 열렸다. 그동안엔 아무리 그 판을 벌리려 해도 한 쪽이 갖은 핑계를 대며 도망 다녀 한 번도 성사되지 못한 빅매치였다.
그런데...언론 매체들의 이 행사에 대한 보도가 이상했다. 시작도 끝도 별말 없이 그냥 못 본 체했다. 그 수많은 옹호론자들과 무시론자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감추었다. 왜 그랬을까?
첫째, 비겁하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 평론가들은 대개 양비론에 익숙하고 그 우산 속에 안주한다. 그래야 뒤끝이 없고 명성과 평판이 안전하게 유지되기에 그 노선을 탄다.
둘째, 수많은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 속에서도 토론과 중계에 용감하게 나선 정치인과 매체를 키워 주기가 싫은 옹졸과 편협 때문이다.
국민 '비호감도'가 높은 이준석과 펜앤마이크TV 이름이 나올 수밖에 없는 보도이고, 언급이라 아예 입을 다문 것이다.
셋째, 부정선거라는 전대미문의 망상과 광신을 파헤칠 용기와 노력,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자세하게, 객관적으로, 끈기 있게 들어가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을 시도도 않고 외면해 버린다. 이래서 보수가 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40·서울·하버드 대)과 전한길(본명 전유관·55·경산·경북대) 측 4명이 공개 공방을 한 토론 중계방송은 조회 수가 600만을 기록했다고 한다. 망국적인 음모론 관심과 그 치명적 영향력을 말해 준다.
토론에 응하기만 한다면 상대방이 몇 명 나오든 어떤 조건을 붙이든 상관없다고 한 이준석의 호기는, 가상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하게 비판한 지식인 정치인들이 적진 않으나 이처럼 결기 있게 나선 사람은 없었다.
음모론 옹호 측은 내빼기에 바빴다. 자기네 굴속에선 열변을 토하다가 나와서 맞짱을 떠 보자고 하면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도망 다니면서 떠든 부정선거 장사로 권력과 돈(유튜브)을 얻었다.
이런 점에서 이날 전한길 엄호 부대로 나온 변호사-PD-보수매체 대표 등은 주장의 진위에 관계없이 큰 역할을 했다. 드디어 그들 입을 통해 부정선거 '실체'가 나왔으니까.
부정선거 음모론이 서울대까지 나온 아줌마·아저씨(노인들은 물론이고) 보수들을 홀린 건 물리적 증거와 컴퓨터 프로그램 조작이라는 주장에 의해서였다.
이 그럴듯한 증거와 의혹 주장이 이번 토론에서 깨끗이 정리됐다. 물리적 증거는 배춧잎 투표지가 전설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량 인쇄 과정에서 불량품이 극소수 발생한 것이고, 빳빳한 신권 투표지라는 오해는 용지의 복원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란 것이 확인됐다. 이 결론은 이미 법정(대법원)에서도 증명됐었다.
또 하나 음모론 측이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나오는 게 주민 유권자 수와 투표수 불일치다. 예컨대 파주 민통선 지역 투표자가 주민들보다 22명 더 나왔다는 사실이 "아니 그런 짓을?"이라고 흥분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의심은 사전투표 양상을 몰랐거나 알고도 선동을 위해 이용한 데서 비롯됐다. 보수 정치인 겸 내과 의사 박은식(41·광주·한양대·고려사이버대)은 토론 후 SNS에 민통선 지역 군의관 경험으로 이를 반박했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 상식적인 설명인가? 고작 20명 남짓 부정선거 획책 주장을 위해 사실과 다른 증거를 개발해낸 것이다.
또 선진국 대학 박사 출신들까지 멍들게 한 주장이 바로 자일링스(Xilinx) 슈퍼칩 조작, 김대중 맨해튼 프로젝트 등 컴퓨터와 카르텔 소행 의혹이다.
미치고 환장한다. 대한민국 개표는 컴퓨터를 집계에만 사용하고, 그것도 참관인들 보는 가운데 선관위 직원들이 일일이 다시 세는 시스템이다.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조작을 컴퓨터가 했다고 선동한 것이다.
이준석은 컴퓨터 과학 전공자로서 이렇게 일축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김대중이 극비 계획을 세워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을 부정선거용으로 구축했다는 '만화'다. 이준석은 이것을 '망상의 끝판왕' 이라고 했다.
"당시의 기술력과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수십 년간 수만 명의 관계자를 속이며 전산 조작 시스템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시종 증거와 논리로 '승리'한 이준석은 사후 "토론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주장 57건 중 54건이 거짓이거나 대부분 거짓"이라고 결론지었다.
논리와 증거 대신 감성과 의혹 주장으로 일관하는 부정선거 광신도들, 특히 전한길 포함 유튜브 운영자들은 끝장토론 결과가 '패배'로 나왔으니 이제 제발 입 좀 다물기 바란다. 그 입 완전히 봉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길 기대한다.
이번 토론의 최대 수확은 이준석의 압승이 아니다. 부정선거 확신자들이 대단한 증거들을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꽝'이었다는 것이다.
한 시대를 흔든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부정선거론 광풍이 이렇게 물러가게 됐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 (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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