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빚 같은 작품”…배성우 음주운전으로 7년 기다린 ‘끝장수사’, 세상 밖으로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3.09 14:00  수정 2026.03.09 14:01

배성우 "저의 과오로 불편 느끼신 모든 분께 사과"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영화 ‘끝장수사’가 마침내 관객을 만난다.


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끝장수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철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배성우, 정가람, 이솜, 조한철, 윤경호가 참석했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 분)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 분)와 서울로 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영화 ‘끝장수사’는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이 겹치면서 개봉이 미뤄졌다. 배성우는 2020년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후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배성우는 “저의 과오로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영화가 개봉해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스태프, 함께한 배우들의 노력이 저로 인해 가려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성우는 극 중 베테랑 형사 서재혁 역을 맡았다. 그는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갔던 형사지만 운이 꼬이면서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재혁은 다소 꼰대 같은 면이 있는 인물이라 고지식하고 옛 방식을 고집하는 부분도 있다”며 “낭만적인 면도 있다 보니 결국 그런 삶을 살게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정가람은 전역 후 영화 ‘끝장수사’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극 중 인플루언서 형사 김중호를 연기한 정가람은 “중호는 돈도 많고 팔로어도 많은 인플루언서로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며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시청자들이 ‘그렇게 똑똑하면 시험을 봐서 합격해 보라’고 도발하자 오기로 공부해 수석으로 합격해 형사가 됐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자신감이 넘치지만 일을 대충 하는 인물은 아니며, 사건을 맡으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한다”며 “자신의 인생을 영화처럼 살고 싶어 하는 남자”라고 덧붙였다.


배성우는 정가람과의 호흡을 언급하며 “성격적으로 보면 오히려 제가 더 철이 없는 것 같다”며 “가람 씨는 너무 잘생겨서 부러운 외모를 가졌다”고 웃었다. 이어 “외모와 달리 성격은 구수하고 생각도 깊은 편이라 촬영하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서로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가람 역시 “선배와 영화에서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함께한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같이 출연했지만 당시에는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같이 촬영하면서 굉장히 즐거웠고 많이 의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철환 감독은 두 배우를 투톱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나쁜 녀석들’ 속 윌 스미스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형사물에서 남남 버디 조합은 익숙한 공식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안정감 있는 조합을 선호하는 편이라 다소 정석적일 수 있지만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철환 감독은 “한국 나이로 53세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 시간이 많이 흐른 작품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라며 “후반부 편집을 많이 거쳤고 그 과정에 만족하고 있다. 여러 일로 마음이 상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개봉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배성우는 “개인적으로 마음의 빚처럼 남아 있던 작품”이라며 “이렇게 개봉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동료들과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폐를 끼친 만큼 영화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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