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늘자 수면 시장도 확대 흐름
침구·홈웨어·안대까지 숙면 아이템 수요 급증
29CM, 수면 시장 겨냥한 ‘눕 하우스’ 팝업 개최
29CM는 지난 8일까지 서울 성수동 어브스튜디오에서 침구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29 눕 하우스’를 개최했다. 3층 눕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침구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최근 불면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수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슬립맥싱(Sleep Maxing)'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 확대와 과도한 업무·생활 스트레스가 맞물리면서 불면증을 겪는 현대인이 늘고 있는 탓이다. 실제 국내 불면증 환자는 76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따라 침구와 수면용품 등을 판매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Sleep과 Economics의 합성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규모는 2011년 약 4800억원에서 2025년 약 5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실제 2025년 기준 29CM 홈 카테고리 ‘이구홈’ 내 베개·이불 등 침구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옷·파자마 등 홈웨어 거래액은 60% 이상, 안대 거래액은 95% 이상 늘어나는 등 숙면을 돕는 제품 전반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침구를 포함한 홈패브릭 카테고리는 현재 이구홈 전체 거래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2030세대의 수면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29CM에 따르면 2025년 1년간 20~30대 카테고리별 거래액을 살펴보면, 침구와 매트·침대커버 거래액은 각각 51%씩 증가했으며, 차렵이불 거래액도 20% 가량 증가했다. 잠옷·홈웨어 카테고리 거래액도 2배 넘게 뛰었다.
이에 29CM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성수동 일대에 수면 시장을 직접 겨냥한 팝업스토어 '29 눕 하우스'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29 눕 하우스’는 ‘누워서 찾는 내 침구 취향’을 콘셉트로, 국내외 침구 브랜드 13곳을 한자리에 모은 큐레이션 전시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이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제품에 직접 누워보며 촉감과 밀도, 디자인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3층에는 직접 누워보며 체험해보는 공간인 ‘눕 체험존’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침대 13개가 놓여 있어 방문객이 실제 수면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참여 브랜드의 대표 침구 제품을 직접 누워보며 촉감과 사용감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날 팝업은 29CM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가 주를 이었다. 이들은 오래도록 눕 체험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눈을 붙이는 등 거리낌없이 팝업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하나 눈에 띈 것은 침구뿐 아니라 파자마 등 ‘수면용 소품’에 대한 관심이었다. 숙면을 돕는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체험해보며 택에 달린 QR코드를 활용해 직접 구매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적잖이 목격됐다.
팝업에 전시된 '라튤립'의 '토스트 파자마 쇼츠' 제품 모습.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이에 기자 역시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본 뒤 몇 가지 수면용품을 구매해 사용해봤다. 특히 촉감과 착용감이 중요한 파자마의 경우 팝업 현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를 했다.
파자마는 팝업에 참여한 브랜드인 '라튤립'의 '토스트 파자마 쇼츠' 제품을 구매했다. 팝업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제품은 주문 후 약 3일 만에 도착했다. 직접 받아보니 파자마 역시 패션 아이템처럼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외출복을 통해 각자의 스타일을 표현하듯 잠옷 또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자는 평소 열이 많은 편이라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소재의 옷을 선호한다. 또 옷의 촉감에도 비교적 민감한 편인데, 이번에 구매한 면 소재 파자마는 부드럽고 가벼워 착용감이 편안했다. 몸을 조이지 않는 여유 있는 핏 덕분에 뒤척임 없이 자연스럽게 잠에 들 수 있었다.
‘수카(SUKA)’의 ‘아이 필로우’는 눈가에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숙면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직접 기자가 착용한 모습.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수면 안대는 팝업 방문 이후 별도로 구매해 사용해봤다. 29CM에서 구매한 ‘수카(SUKA)’의 ‘아이 필로우’는 눈가에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숙면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온찜질시 전자레인지에 약 30초 정도 데운 뒤 눈 위에 올려 사용하는 방식이다. 내부 충전재가 녹두로 구성돼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평소에도 잠은 비교적 잘 자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안대를 착용해보니 생각보다 체감되는 차이가 있었다. 눈가를 부드럽게 감싸며 외부 빛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은은한 라벤더 향이 더해져 눈 주변 근육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 동안 경직돼 있던 몸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직접 수면용품을 사용해보니 왜 현대인들이 숙면 용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지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2030세대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늦은 밤까지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업무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 속 수면용품을 활용해보니 소소하지만 보다 질 높은 수면을 취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안대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와 파자마의 촉감 등 작은 요소들이 쌓이며 나만의 수면 취향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이러한 작은 루틴이 하루 중 유일하게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침구와 파자마, 안대 등 수면 환경을 개선해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면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커지면서 침구와 홈웨어는 물론 기능성 수면용품,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숙면을 돕는 침구와 파자마, 안대 등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자신 만의 수면 환경을 만드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침구 뿐 아니라 기능성 수면용품과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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