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품고 고성국 쳐내야"…보수통합·지선 승리 필요조건 요구하는 국민의힘 등 [3/11(수) 데일리안 출근길 뉴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6.03.11 06:00  수정 2026.03.11 06: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품고 고성국 쳐내야"…보수통합·지선 승리 필요조건 요구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원들의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윤) 결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장동혁 대표가 의미있는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의문에도 포함된 보수대통합과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아울러 이른바 '윤 어게인' 색채가 강한 당직자나 유튜버들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절윤 결심이 늦어진 만큼 장 대표가 쐐기를 박을 후속 조치에 나서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낼지 여부가 향후 지선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KBS라디오에서 전날 채택된 '절윤 결의문'에 대해 "윤 어게인 노선을 끊어내겠다면서 비정상적인 윤 어게인 숙청 정치는 정상화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국민들이 또 속았다고 생각하시지 않겠는가"라며 "당장 숙청 정치를 중단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교체해서 당을 정상화 시키는지 국민들께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건 최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내린 중징계다. 앞서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윤리위는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한 전 대표에게 '제명'의 중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배현진 의원도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징계를 털어냈다.


한 전 대표뿐 아니라 개혁파 사이에서도 장 대표가 '숙청 정치'를 멈추는 추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성권 의원(재선·부산 사하갑)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배 의원이나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당협위원장끼리 서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들이 윤리위에 회부된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 대표 나름대로의 결단이 후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의원(초선·서울 송파갑)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장 대표가 절윤을 선언하고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를 해야 할 것" 이라며"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로 장 대표가 잘못된 징계를 철회하고 사과하는 한편 한동훈 전 대표를 반드시 복당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대거 '한 전 대표 징계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두터운 지지층을 지닌 한 전 대표를 배척하고서는 보수 표결집이 안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보수대통합이란 기치로 내걸고서 뺄셈정치를 고치는 작업이 없다면 덧셈정치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진우 "李대통령이 檢 공소취소 요청?…특검해서라도 진상 밝혀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장인수 전 MBC 기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 측에 공소취소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특검을 동원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강성 당원과 거리두기 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쇼다"라며 "못 이긴 척 사법파괴 법안에 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김어준 방송에서 놀랄 만한 여권 내부 폭로가 나왔다. 이재명 핵심 측근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다수의 검찰 고위 간부에게 '이재명 공소취소'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대통령 뜻을 말할 정도의 핵심 측근이면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이재명 공소취소 게이트"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공수처는 수사하고, 검찰은 내부 감찰할 사안이다. 여권 내부의 폭로는 신빙성이 높다"며 "특검을 동원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 출신인 장 기자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매우 최근 고위 검사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는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였다"고 주장했다.


또 장 기자는 "그 메시지를 전달받은 고위 검사 중 한 명은 '그러지 말고 차라리 절차와 계통을 밟아 정식으로 지휘하라'고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한두 명에게 전달한 게 아니기 때문에 검찰 조직 안에서 이 얘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검찰은 이 메시지를 '이재명 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 하는구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죠.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말했다.


▲우원식, '지선 동시 개헌' 제안…국민의힘 "선거용" 반발


우원식 국회의장이 6·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여야에 제안했다. 비상계엄 통제 강화 등 합의 가능한 의제부터 '원포인트 개헌'을 하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선거용 개헌"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우원식 의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개헌의 문을 여는 지방선거 동시투표'를 제안한다"며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또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이 이뤄질 경우 1987년 이후 39년 만이다. 우 의장이 제시한 개헌 의제는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권 강화 △5·18 정신 전문 수록 △지역 균형발전 정신 반영 등 세 가지다.


대통령 4년 연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 생명권 등 기본권 확대, 개헌 절차를 간소화하는 연성헌법 등 다양한 개헌 의제가 있으나, 신속한 개헌을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 의장은 "39년 만의 개헌인만큼 더 많은 의제를 두루 논의하자는 의견도 있겠으나 이번에는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권력구조 개편이나 기본권, 연성헌법 문제는 이후 충분히 검토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개헌특위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려면 3월 17일까지 개헌 특위를 구성하고 4월 7일까지 여야가 합의한 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면 국민투표 30일 전까지 국회 표결이 이뤄져야 하고, 국회 표결은 개헌안 발의 후 60일 이내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역산하면 가장 늦은 개헌안 발의 시점이 4월 7일"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의 기존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며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시행 가능성을 낙관했다. 개헌은 국회의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200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162석)과 조국혁신당(12석), 진보당(4석) 의석수를 모두 합쳐도 180석이 채 되지 않아 국민의힘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개헌을 추진할 경우 졸속 개헌이 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왔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개헌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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