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정부, 원전 재가동·석탄 운전 조정 검토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3.11 11:15  수정 2026.03.11 11:15

기후부, 전기요금 상승 대응 위해 발전믹스 조정 추진

신월성1·고리2 이달 재가동…재생에너지 확대 병행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에너지 가격 변동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해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석탄발전 운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에너지 가격 변동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발전5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 발전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최근 중동 정세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전력시장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어 현재까지 전기요금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전력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후부는 전기요금 안정화를 위해 발전원 운용을 조정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전력 수요가 낮은 경부하 기간 동안 계통 안정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정비 중인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한다. 현재 15기, 설비용량 16.45GW 규모 원전이 가동 중이며 이용률을 추가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안에 신월성1호기와 고리2호기 재가동을 추진하고 5월 중순까지 한빛6호기와 한울3호기, 월성2·3호기 등 추가 원전도 순차적으로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탄발전 운전 방식도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현재는 제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으로 주중에는 가동 석탄발전기의 출력을 약 80% 수준으로 제한하고 주말에는 일부 발전기를 정지하고 있다.


정부는 LNG 수급 차질이 예상될 경우 석탄발전 가동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를 고려해 가동률을 높이고 저유황탄 사용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가동을 확대해 미세먼지 배출 증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변동 대응의 핵심 해법이라고 보고 보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재생에너지 보급과 융자 사업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인허가와 계통연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애로를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우리나라 에너지 시스템은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며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구조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은 수입 의존도와 탈탄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에너지안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등 탈탄소 에너지안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 이후 경기 서남부 지역 에너지 정책 현장을 방문한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증설 예정지와 시화 국가산단 지붕 태양광 설비,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생산공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전극보일러 실증 시설 등을 차례로 점검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