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봇 찾고 로봇 전략 공개한 류재철…LG 미래사업 속도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3.16 14:18  수정 2026.03.16 14:19

류 CEO, 링크드인 메시지로 방향 제시

中 애지봇 방문·AI 투자 확대 방침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가정용 로봇 전략을 직접 강조하며 로봇·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을 방문해 기술 동향을 점검한 데 이어 로봇 사업 방향을 설명하면서 LG전자의 로봇 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16일 류 CEO는 이날 자신의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 LG전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로봇 공학적 관점에서 가정은 궁극적으로 구조화되지 않은 환경"이라며 "LG전자는 70여 년 동안 가전과 고객 서비스 사업을 통해 축적한 '라이프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류 CEO는 또 "가전 사업에서 확보한 온디바이스 AI 기술 역시 로봇 기술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LG전자는 가전 제품을 넘어 가정용 로봇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류 CEO의 최근 중국 출장 행보와도 맞물린다. 류 CEO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현지 법인과 거래처를 점검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애지봇을 찾았다.


류 CEO는 애지봇 경영진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동향을 살피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학습 인프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공급망 구조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애지봇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기준 선두권 기업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로봇 데이터 학습 팜을 구축해 동작 데이터를 수집·훈련하는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지난해 이 회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로봇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서비스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를 인수해 상업용 로봇 사업을 강화했고, 계열사 로보스타를 통해 산업용 로봇 기술 역량도 확보했다. 동시에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가정용 로봇 사업도 준비 중이다. 류 CEO는 올해 초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환경에서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상용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활형 로봇'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전 제품과 서비스 과정에서 축적된 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가정 환경을 관리하는 로봇 서비스를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도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안내·배송 로봇 등 상업용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최근 글로벌 로봇 산업의 중심이 휴머노이드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CES2026에서 공개할 홈 로봇 'LG클로이드'가 몸체에 달린 두 팔과 손가락을 이용해 수건을 개고 있다.ⓒLG전자

특히 올해 초 공개된 '클로이드'의 경우 일부 학계 및 로봇 산업 업계에서는 기술 완성도와 활용 시나리오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 CEO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을 직접 찾은 것은 향후 로봇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4조453억원으로 지난해(3조1565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특정 사업본부에 속하지 않는 '기타' 영역의 투자 규모는 1조5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해당 자금이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분야의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5조287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경우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합쳐 약 10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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