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값은 내렸지만…외식·밥상물가 부담은 여전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3.23 06:38  수정 2026.03.23 06:38

서울 지역 김밥 한줄 3800원…1년 새 7.4% 증가

중동발 리스크에 가축 전염병 확산까지 물가 자극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에 메뉴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시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외식 및 밥상 물가에 대한 체감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건비·원재료비 상승에 더해 중동발 리스크, 국내 가축 전염병 확산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김밥 한줄 가격은 3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뛰었다.


같은 기간 삼계탕 한 그릇은 1만7346원에서 1만8154원으로 4.6% 올랐고,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4.2% 증가했다. 냉면과 김치찌개백반도 각각 3.4%, 1.8% 더 비싸졌다.


최근에는 쌀값 상승까지 더해지며 외식 및 밥상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쌀 20kg 평균 소매가격은 6만2700원으로 1년 전 대비 13.2% 급증했다. 이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3년치 평균을 뜻하는 평년과 비교하면 16.1%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쌀 10kg 평균 소매가격도 3만6337원으로 전년보다 23.5% 상승했다.


쌀값 상승 여파는 외식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떡, 삼각김밥 등 쌀 기반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는 데다 일부 식당에서는 공깃밥 가격이 2000원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물가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에너지와 운송 비용도 동시에 올라 농·축·수산물은 물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까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 축산 현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독감(AI), 구제역 등 3대 가축 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며 축산물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3대 가축전염병 위기 경보는 모두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다.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사례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없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동절기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980만 마리를 넘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ASF에 따른 돼지 살처분도 올해에만 이미 15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구제역은 3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및 밥상 물가가 단기간 내 안정되기보다는 점진적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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