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마포구간 이견 여전에 부분 착공만
총 공사기간 6년…2031년 개통 무산 가능성
6000가구 입주 앞둔 부천대장 교통 혼잡 전망도
박강수 마포구청장(가운데)과 마포구 관계자들이 2025년 12월 17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부천대장 신도시에서 서울 홍대입구역을 오가는 대장홍대선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노선이 지나는 마포구간 갈등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포구 외 지역은 실 착공에 돌입했지만 종점이 있는 마포구에서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30년까지 부천대장에 6000가구 이상이 입주 예정인데 노선 개통이 지연되면 지역 주민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장홍대선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에 이어 실제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 기간은 72개월로 계획대로라면 오는 2031년 개통 예정이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지구에서 출발해 서울 강서구를 지나 마포구 홍대입구역까지 가는 노선이다. 부천대장 신도시 등 서울과 경기도 서부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빠르게 오갈 수 있는 핵심 노선 중 하나로 꼽힌다. 노선이 개통하면 부천 대장지구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약 27분이면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노선을 두고 국토부와 마포구 사이 이견차가 크다. 마포구는 노선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토부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은 종점인 홍대입구역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국토부는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 테마 거리인 ‘레드로드’ R1과 R2 구간 사이에 역을 지을 예정인데 마포구가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로드는 홍대 상권 중심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에 마포구는 보행자 안전과 지역 상권 붕괴를 이유로 홍대입구역을 양화로 대로변으로 이전하라고 요구 중이다.
또 대장홍대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상암고역 신설도 주장하고 있다. 마포구는 국토부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토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마포구 외 구간은 일정대로 착공한 만큼 노선 개통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소송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오는 2031년 개통에서 바뀐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행정소송이 장기화될 경우다. 마포구는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마포구 내 구간 공사에 대해 인허가를 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소송 중이기 때문에 지역 전체 구간 공사는 진행 중이지 않다”고 말했다. 행정소송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마포구 구간 공사가 미뤄지면 전체적인 공사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2025년 5월 9일 부천대장 A7·8블록 견본주택에 마련된 모형도. 두 단지는 부천대장역 오정역(가칭) 도보권이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대장홍대선 개통이 미뤄질 경우 부천대장 신도시 교통 혼란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부천대장과 부천종합운동장역, 김포공항역을 각각 오가는 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S-BRT)를 올해 개통할 예정이지만 홍대입구역까지 가는 대장홍대선보다 광화문과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역 진입 시간이 더 소요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도 2031년 이후 개통 예정이다.
부천대장은 내년 11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시작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이어 2030년까지 매년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총 입주 물량만 6226가구에 달한다. 모든 단지가 입주한 후 약 1년 후 대장홍대선이 개통할 수 있었지만 노선 개통이 2031년 이후로 연기될 경우 지역 주민 불편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대장홍대선의 마포구 구간 공사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굴착 허가 등 인허가를 받아야 공사를 할 수 있는 만큼 지역 주민과 상인들 우려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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