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표적 공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개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전경.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에 이란 측이 단호한 대응을 공언하면서 걸프 지역 10개 발전소 표적을 공개해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한국이 최초로 해외에 수주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전도 표적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22일(현지시간) 걸프 지역의 발전소들도 표적 공습할 수 있다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10개 발전소 이름과 위치, 발전 형태·용량을 표시한 이미지를 텔레그램 채널 등에 게시했다. ‘전기에 작별을 고하라’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 이미지엔 “이란의 전력 인프라를 조금이라도 공격한다면 중동 전체가 암흑으로 빠져들 것이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실렸다.
게시물에는 UAE 두바이의 태양광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 카타르의 담수화 시설, 쿠웨이트의 풍력·태양광 단지, 사우디의 석유·가스 발전소, 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전이 포함됐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원자력 발전소다.
모두 4기 구성된 이 원전은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24년 9월 4호기까지 차례대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원전 운영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지에는 정산 작업과 4호기 잔여 작업을 위해 한수원 직원 20여명과국내 협력사 직원들이 체류하고 있다.
이란은 표적 공개에 이어 단호한 대응을 공언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미국의) 협박과 테러는 이란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며 “우리는 괴롭힘과 무분별한 협박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어떤 위협에도 똑같은 수위로 대응하기로 결심했다”며 “우리의 전기를 끊어보라. 우리도 끊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역량을 잘 알지 못하는데 실전에서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이란이 맞불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8시간 시한은 23일 오후 7시 44분(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44분)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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