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비료값 불안 우려…농진청, 퇴비·액비 활용 권고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3.24 14:51  수정 2026.03.24 14:51

화학비료 대체해 생산비 절감

퇴비·액비 활용으로 자원 순환 확대

농촌진흥청. ⓒ데일리안DB

농촌진흥청은 최근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따라 비료 원자재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 등 지역 유기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된 가운데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농가 생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화학비료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비료 가격 상승은 곧 농가 경영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농진청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를 화학비료 대신 적절히 쓰면 비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국내 가축분뇨 발생량은 5087만t이다. 이 가운데 3702만t은 퇴비, 600만t은 액비로 자원화해 처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조사 기준으로 보면 한 해 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규모다.


퇴비는 유기물 함량이 높아 농경지 물리성 개선에 효과가 있다. 질소와 인산, 칼리 성분도 1~2% 안팎 들어 있어 분해 과정에서 작물에 양분을 공급한다. 밑거름으로 퇴비를 쓰면 화학비료 사용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액비는 수용성 질소와 칼륨 성분을 함유해 화학비료 대체 효과가 있다. 관비 시설이 설치된 시설재배지에서는 여과액비를 상시 공급할 수 있어 화학비료 사용량을 60~70% 이상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풋거름 작물 활용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풋거름 작물은 양분 공급과 지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진청은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에서 246개 작물 비료사용처방서를 제공하고 있다. 작물 정식 전 토양을 채취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분석을 의뢰하면 토양 양분 상태에 맞는 퇴비와 액비 사용량을 안내받을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자가 퇴비 부숙도와 액비 성분 분석도 지원하고 있다.


박찬원 농촌진흥청 토양물환경과장은 “3월부터 퇴비와 액비를 본격적으로 살포하는데 지역 내 퇴비와 액비를 활용해 자원을 선순환시키면 농가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현장에서 퇴비와 액비 활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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