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 KOVO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수장을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내치는 전례 없는 결단을 내렸다. 10년간 팀을 지휘하며 두 차례 우승컵을 안겼던 김종민(52) 감독이 경질과 다름없는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로공사 구단은 최근 김종민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함과 동시에 다가올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지휘봉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김 감독의 계약 만료 시점인 오는 31일이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모마와 타나차, 강소휘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편대’를 앞세워 파죽의 10연승을 달렸고, 당당히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불과 며칠 전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각오를 다졌던 감독이 정작 본 무대에는 서지도 못하게 된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구단이 정규리그 1위 감독과의 작별을 택한 배경에는 성적 이면의 도덕적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2024년 말 코치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 기소된 상태다. 당시 김 감독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구단은 법적 판결과 연맹 징계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선을 그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도로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현대건설과 GS칼텍스 승자와 5전 3승제의 챔피언전을 치러야 한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수장을 갈아치우는 것은 배구계를 떠나 프로스포츠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사상 초유의 ‘감독 없는 1위 팀’이 된 도로공사는 김영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챔프전을 치를 것으러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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