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미국발 사모대출 부실 우려 진화…불완전판매 '촉각'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3.26 15:14  수정 2026.03.26 16:00

증권사 등 대상으로 현황 점검 진행

"개인 투자자 관련 불판 문의 들어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 관련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발 사모대출펀드 부실 사태가 추가 악재가 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관 자금 규모가 크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관련 상품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진행된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사모대출펀드는 목표 수익률 이면에 정보 불투명성, 높은 위험 대비 낮은 국내 금융회사의 통제 수준 등 과거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고위험 상품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금감원은 주요 12개 증권사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대출펀드는 통상 레버리지를 활용해 비상장 중소기업에 완화된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한다.


공시 또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원장은 "중동 상황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심화 및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해외 사모대출펀드 부실이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투자자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잔액은 총 17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개인 판매 잔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절대적 금액은 크지 않지만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게 금감원 지적이다.


일각에선 연기금이나 금융회사 보유자산 관련 투자가 부실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감독당국 판단이다.


일례로 보험회사의 사모대출펀드 관련 익스포저는 약 29조원 규모지만, 보험사 총 자산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전액 부실이 난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사모대출펀드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원장은 "개인 투자자에 대한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질 수 있고 그런 움직임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며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투자한 게 아니라, 재간접을 넘어 재재간접 투자도 있는 것 같던데, 많이 깜깜이"라며 "도대체 어디에 투자한 건지, (개인 투자자가) 설명을 받았는지에 대한 불완전판매 이슈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펀드 쪽에서 손실이 확정돼야 한다"며 "그래야 이쪽(한국) 손실이 인식된다. 아직 손실이 확정된 데가 한두 군데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재 진행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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