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달러 유동성 양호…환율과 금융불안 직결 안 돼"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3.31 10:46  수정 2026.03.31 10:46

"환율 레벨에 과도한 의미 부여 말아야"

"매파·비둘기파 이분법 지양해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의 고환율 상황과 관련해 "과거처럼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정으로 직결시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31일 첫 출근길 문답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단기 리스크로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꼽으면서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하며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 신 후보자는 "환율 레벨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한국 외환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환 스와프를 통해 채권 시장에 투자하면서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비록 환율은 높지만 달러 유동성 지표는 상당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의 자본 유출로 현재의 고환율을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신 후보자를 '실용적 매파'로 분류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신 후보자는 "매파나 비둘기파로 나누는 이분법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 제도하고 실물 경제가 어떻게 상호 작용이 일어나면서 어떤 효과가 나는지 파악해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물가 상승과 경기 하방 리스크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는 질문에도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제기되는 사모대출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전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조 달러에 못미치는 규모"라며 로 은행 부문에 비해 작다"며 "신용 리스크보다는 유동성 리스크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창용 현 총재가 도입한 점도표 등 소통 방식의 계승 여부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은 통화 정책의 핵심 파급 경로"라고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후보자 신분으로서 구체적인 체계 유지 여부를 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의 설계 규모로 볼 때 물가 압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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